한반도 첫 조각류 공룡 골격 보성서 발견···천연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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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첫 조각류 공룡 골격 보성서 발견···천연기념물 지정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국가유산 가치 인정

  • 승인 2026-09-07 11:46
  • 이부근 기자이부근 기자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 완모식표본
전남 보성군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 완모식표본.(사진=보성군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보성에서 발굴된 공룡 골격화석이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로 이름을 올렸다. 한반도에서 처음 확인된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이라는 점과 발굴 장소 및 과정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는 점 등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7일 보성군에 따르면 득량면 비봉리에서 발견된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본은 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초식공룡의 생태와 진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조각류는 이름 그대로 새와 비슷한 형태의 발을 가진 공룡을 가리키며, 오리주둥이공룡 등이 포함된다.

화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에 대한 학술조사가 계기가 됐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조사가 진행됐으며, 2003년 현장 조사에서 왼쪽 어깨뼈를 비롯해 등뼈와 갈비뼈 등 공룡 골격이 확인됐다.

현재 해당 화석은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에서 보관하며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학계에서의 존재감도 이어졌다.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는 2010년 독일 지질고생물학술지 'Neues Jahrbuch fur Geologie und Palaontologie'에 연구 결과가 게재되면서 학명이 공식적으로 세계 학계에 알려졌다.

특히 이 공룡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오로드로메우스아과(Orodrominae)에 속하는 초식공룡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에서 이 분류군의 화석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사이의 공룡 이동과 진화 경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성군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지역에 분포한 공룡화석의 보존과 활용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기존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와 연계해 화석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비봉공룡공원 등을 활용한 교육 및 관광자원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룡화석을 활용한 국제적 가치 확산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보성군은 여수시·화순군·해남군 및 전라남도와 함께 전남 일대 공룡화석산지를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알리기 위해 8월 5일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이 남해안 공룡화석지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는 후기 백악기(8500~8300만 년)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발견된 1.5~1.8m, 40~60kg의 육식공룡이다.

이름은 한국에서 발견된 공룡이라는 뜻이며, 국제학계에 최초로 한국명을 공식 등록한 종이다.

힙실로포돈과 비슷한 형태로 사족보행과 이족보행을 병행했으며, 발달한 견갑골·상완골로 땅을 파는 동작에 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18호인 보성군 비봉리 알둥지 화석산지에서 발굴돼 5년간 암석 제거 작업 후 공개되었다.

한국(Korea)이라는 단어가 공룡의 이름으로 처음으로 국제학계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는 발견 당시 암석속에 단단히 묻혀 있어 발굴 작업만 뼈화석 주위를 둘러싼 암석들을 제거하고 공룡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에만 5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다.

보성=이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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