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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3회 고창 모양성제 포스터.(사진=고창군) |
올해 축제의 방향은 관람객이 현장을 직접 움직이는 데 맞춰졌다. 고창읍성을 단순한 축제 무대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곽과 공간 곳곳에 미션과 체험거리를 배치해 방문객 스스로 축제의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고창읍성의 역사성을 체험으로 풀어낸 대표 프로그램이 '모양성 유람록-아홉 절경을 따라 걷는 특별한 유람'이다. 참가자들은 읍성 곳곳을 이동하며 조선시대 문화를 소재로 한 여러 콘텐츠를 만나게 된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모양별시'에서는 문과·무과·잡과 시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생활문화 체험도 현대적인 놀이 방식으로 바뀐다. 매품팔이를 비롯해 대장장이의 작업을 게임으로 구성한 '뚝딱뚝딱 대장간', 매분구를 소재로 한 '연지곤지 포스트잇 떼기', 사쾌와 함께하는 땅따먹기, 전기수와 책을 활용한 세책점 등이 마련된다.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이라면 축소된 읍성 미로에서 8개 미션을 풀어가는 '모양성 유랑단'을 즐길 수 있다. 보물지도와 암호카드를 활용한 역사 추리 콘텐츠, 매일 다른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문화와 일상적인 놀이를 결합한 체험거리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작청에서는 '모양 다실'이 운영되고, 900명의 얼굴로 완성하는 '모양성 축성人 방명록'도 선보인다. 화공에게 초상화를 받아보는 '모양 도화서'와 1년 뒤 편지를 전달받는 느린 우체통, 투호·버나놀이·성벽 쌓기 등의 전통놀이도 준비됐다.
고창읍성의 오랜 전통인 답성놀이는 올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된다. 축제 기간에는 참가자에 따라 주제를 달리한 '이색(色) 답성놀이'가 운영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꿈나무 답성원정대'를 시작으로 3대 가족, 연인, 가족, 같은 성씨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날짜별로 이어진다.
특히 17일에는 낮과 밤의 성곽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오전에는 600여 명 규모의 주간 답성놀이가 열리고, 저녁에는 한지등을 들고 성곽을 걷는 야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플래시몹과 미니 이벤트, 강강술래를 활용한 '달BAM댄스' 등이 더해져 밤 시간대의 읍성을 색다르게 연출한다.
축제의 외형을 넓히는 대형 공연도 준비됐다. 16일 오후 7시30분에는 고창읍성 일원에서 1,0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고창과 모양성제를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가 드론과 함께 구현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특설무대 일원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진행된다. 고난도 곡예비행과 공중 퍼포먼스가 주말 방문객들에게 대형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말에는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 이름과 여행 여권을 만들고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체험하는 영어문화축전이 진행된다. 19일에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를 대상으로 버블쇼와 솜사탕 공연 등을 선보이는 '모양이네 아기별 놀이 한마당'도 운영된다.
읍성의 공간적 특성을 살린 전통예술 무대도 이어진다. 소무대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판소리와 국악, 댄스 등을 선보이며 퍼레이드 악단은 공북루와 동리국악당, 농특산품판매장, 먹거리부스 등을 오가며 연주한다. 16일 강강술래 경연대회, 17일 전통 줄타기, 18일 농악한마당 등도 차례로 열린다.
고창모양성제가 열리는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호남 내륙 방어를 담당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1453년 조선 단종 원년에 축성됐으며 나주진관 입암산성과 연계된 방어 거점으로 기능했다. 현재 사적 제145호로 지정돼 있으며 '모양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올해 축제는 이 같은 역사적 공간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 콘텐츠의 결합을 시도했다. 성곽을 걷는 답성놀이에서부터 조선시대 생활문화 체험, 가족 프로그램, 드론과 에어쇼 등 대형 공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 배치해 고창읍성을 직접 경험하는 축제로 꾸몄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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