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삼양사 소작답 양도투쟁 기념식 열려

  • 전국
  • 광주/호남

고창삼양사 소작답 양도투쟁 기념식 열려

농민 스스로 일궈낸 역사적 성공사례 조명

  • 승인 2026-09-15 10:00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소작
고창 소작답 양도기념식.(사진=고창군 제공)
39년 전 고창 농민들이 대지주를 상대로 토지소유권 양도를 이끌어 냈던 역사적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제39주년 고창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 기념식이 최근 고창군 궁산저수지 마을 입구 기념탑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당시 투쟁에 참여했던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함께해 그날의 역사와 정신을 되돌아봤다.

15일 고창군에 따르면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은 1987년 대지주에 맞서 농민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힘을 모으고 투쟁해 결국 소작 농민들이 경작하던 토지의 소유권을 양도받는 합의를 이끌어 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작 오미숙 국장 인사말
고창 소작답 양도기념식에서 오미숙 관광복지 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창군 제공)
이번 기념식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농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용기, 그리고 함께 뜻을 모아 변화를 만들어 낸 정신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987년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이었던 이들은 이제 60대 중반이 됐다. 당시 투쟁의 현장을 함께했던 어르신들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날 기념식은 살아 있는 이들이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상정 전 고려대학교 문과대 농활 대장은 당시 농활과 소작답 양도 투쟁 과정에서 학생들과 농민들이 함께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당시의 상황과 투쟁의 의미를 생생하게 되짚었다.

또 최영근 고려대학교 학생은 과거 신나 테러로 전신화상을 입고 이를 극복해 온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한편,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함께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1789420391899_7505373107426175600_7271420584
박종훈 고창삼양사 소작답 양도투쟁 기념사업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창군 제공)
박종훈 고창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 기념사업회장은 "39년 전 농민들이 자신의 삶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힘을 모았던 소작답 양도 투쟁은 고창의 소중한 역사"라며 "당시 함께했던 분들의 희생과 용기, 그리고 농민과 학생들이 함께했던 연대의 정신을 잊지 않고 후대에 잘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의 기억을 간직한 분들이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지만, 기념탑과 이 자리가 그날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며 "오늘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도 고창의 농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권리를 지켜냈는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은 "고창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농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변화를 만들어 낸 뜻깊은 역사"라며 "그날의 용기와 연대의 정신이 잊히지 않고 지역의 소중한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당시의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고창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미래세대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기념탑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39년 전 농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역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당시에는 젊은 학생이었던 이들이 어느덧 중년을 훌쩍 넘어섰고, 농민들의 삶과 투쟁을 기억하는 세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농민 스스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고창의 소작답 양도 투쟁 정신은 39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에도 공동체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고창 삼양사 소작답 양도 투쟁 기념식은 그렇게 한 시대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뜻깊은 자리로 남았다.

고창=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2.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3.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4.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5.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1.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2.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3.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5.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