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미래] 책 읽는 학교에서 생각하는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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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여는 미래] 책 읽는 학교에서 생각하는 학교로…

대전 독서교육의 새로운 변화

  • 승인 2026-09-20 16:57
  • 신문게재 2026-09-21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교육청은 AI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생각하는 학교’ 조성을 목표로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과 수업과 독서를 연계한 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학생 주도의 독서 동아리와 창작 활동을 확대하여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맞춤형 독서 환경과 도서관 공간 혁신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책을 접하며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전용산초_인상깊은문장 책갈피 만들기
대전용산초 인상깊은문장 책갈피 만들기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정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정보를 읽고 해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학교 독서교육도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에서 벗어나 수업과 연결하고, 학생이 직접 질문하고 생각하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역시 2026학년도 독서인문교육을 통해 '읽는 학교'를 넘어 '생각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대전 독서인문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주요 사업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산내초_북크닉몰입독서하기
산내초 북크닉몰입독서하기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미래를 여는 '독서의 힘'…대전 독서인문교육, 수업과 삶 속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스스로 읽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문해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독서교육 역시 변화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고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 강조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도 올해 독서인문교육의 무게중심을 '수업'과 '학생 주도성'에 두고 학교 현장의 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교과 수업과 독서를 연결하고 학생들이 직접 독서활동을 기획하는 한편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대전글꽃초_선후배독서매칭 책읽어주기(1+6학년)
대전글꽃초_선후배독서매칭 책읽어주기(1+6학년)(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책을 읽는 수업에서 생각하는 수업으로

대전교육청의 올해 독서인문교육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독서를 별도의 활동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독서와 교과를 연계한 수업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기초 문해력 향상을 위한 '한자교육 선도학교' 6곳도 운영한다. 한자 어휘를 활용해 학생들의 어휘력을 높이고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모델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학급 단위 독서활동인 '우리 반 온 책 읽기'도 확대됐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2734학급에서 올해 3060학급으로 늘었다.

교사와 학생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질문과 토론을 이어가면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독서 삼매경'도 초등 3~4학년용 장학자료를 새롭게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서를 탐구와 사고의 과정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독서 수업디자인 100인 리더'에는 초·중·고 교원 10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독서와 교과를 연결한 수업을 개발하고 연간 400편의 독서 수업일지를 제작한다.

개발된 수업 사례는 학교 현장에 공유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전대성고_이달의 추천작 독서 토론
대전대성고 이달의 추천작 독서 토론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학생이 고르는 책, 학생이 만드는 독서문화

독서교육의 중심을 학생에게 옮기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독서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책 읽는 학교문화 조성 실천학교'를 지난해 6곳에서 올해 33곳으로 확대했다.

'다독다독(多讀多讀) 2.0 실천학교' 20곳도 운영한다. 학교 일과 속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틈새 독서시간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독서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학생 중심 독서동아리도 달라졌다.

'너와누리 책두레 독서 동아리'는 기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에서 학생 중심 60팀으로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학생들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고 독서활동을 기획하도록 하면서 독서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넓힌 것이다.

초등학교 20곳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학교 독서 브랜딩 캠프'도 올해 새롭게 추진한다. 학교별 특색에 맞는 독서 프로그램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학교마다 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학생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숨은 작가 찾기 대회'는 '학생 작가 공모전'으로 개편했다. 웹툰과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는 학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서와 창작을 연결한 것이다.

REAL-이음(Link)연구회_수업공개 협의회
REAL-이음(Link)연구회_수업공개 협의회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읽고 쓰는 교사, 함께 성장하는 학교

지속적인 독서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대전교육청은 교사들의 연구와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독서인문교육 실천 연구회'와 '독서인문교육실천지원단'을 8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구성한 '교과 연계 책쓰기 연구회' 10팀도 눈에 띈다.

연구회는 개념 기반 탐구학습 등을 활용해 교과와 책쓰기를 결합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인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와 우수 사례는 장학자료로 제작해 학교 현장에 공유할 예정이다.

학교도서관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교육청은 '꿈꿔온(溫, ON) 도서관' 구축을 통해 학교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이 아닌 학생들이 머물고 소통하며 인문학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독서와 공간을 결합해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B.C연구회_개념 기반 탐구 전문가 초청 연수
I.B.C연구회 개념 기반 탐구 전문가 초청 연수(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데이터와 만난 독서교육…미래형 독서환경 구축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독서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온라인 독서 플랫폼 '독서로'를 활용해 학생들의 독서활동 이력을 관리하고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적합한 도서를 추천하는 등 에듀테크 기반 독서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독서교육의 방향이 단순한 '독서량' 관리에서 학생 개개인의 독서 경험과 성장 과정을 살피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도서관과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해 학생들이 오프라인과 디지털 환경에서 모두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의 독서 경험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교육청은 올해 독서인문교육을 수업과 학생 참여, 교사 연구, 학교도서관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질문하고 생각한 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오석진 대전교육감은 "책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성장하는 독서의 힘은 학생들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모든 학생이 책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사회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대전죽동초_친구에게 책 추천하기
대전죽동초 친구에게 책 추천하기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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