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83. 노인의 일대기 작성이 지속 가능한 문명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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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83. 노인의 일대기 작성이 지속 가능한 문명전승입니다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10-28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신규)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은퇴와 함께 직장, 가정, 지역에서 맡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 노인의 현실입니다. 어니스트 버제스(Ernest Burgess)는 이를 역할 없는 역할(Roless role)이라 명명합니다. 역할이 사라지면 사람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기 쉽고, 사회는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일대기 기록은 이 흐름을 바꿉니다. 노년학자 로버트 버틀러(Robert N, Butler)는 노년에 이루어지는 회상이 삶을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합니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노년의 주요과업으로 지나온 삶을 받아들이고 의미를 찾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주는 성의 있는 경청이 노인에게는 타인에게 들려줄 만한 삶을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줍니다. 노인은 기록 생성자라는 새로운 역할로 사회활동에 다시 참여하며 역할 자아를 획득합니다.

노인은 돌봄의 대상 이전에 삶의 지혜를 가지신 분입니다. 세계의 많은 문화권에서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노인 세대의 고유한 역할이 됩니다. 유네스코(UNESCO)가 구전 전통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듯이, 이야기로 문화를 이어주는 일은 인류가 지켜온 소중한 수단입니다.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남기는 일은 인류전통 가치를 면면히 이어가는 당연한 책무입니다.

노인의 일대기 작업은 다양한 가치를 실현합니다. 학생과 미래세대가 묻고 노인이 답하는 자리에서 서로의 시간이 만나고 서로의 관심을 공유합니다. 동일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은 세대 사이의 거리를 줄이며,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합니다.

노인은 부양대상이나 짐이 아닙니다.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문명의 지속 가능성은 보장됩니다. 노인의 경험이 미래 세대를 구원합니다!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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