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에는 수달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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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에는 수달이 산다

  • 승인 2003-12-17 00:00
  • 신문게재 2003-12-17 19면
대전시내 하천과 산에 여러 종의 천연 기념물이 서식힌다는 보고가 자연환경 조사 용역을 통해 나왔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갑천 상류에 서식한다는 내용이다.

계족산에 원앙이 닐아들고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소쩍새 등과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이 우리가 사는 땅에 서식한다는 것은 크게 기뻐할 일이다.

문제는 수달이 멸종 가능성이 많은 생물이므로 사람의 손길을 요한다는 점이다.



엊그제 독수리가 계룡시의 한 야산에서 탈진한 채 수의사의 도움을 받은 것도 서식 환경 악화의 결정적 증거다.

역으로 지금 천수만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날아든 것도 먹이활동이 용이해진 덕이다.

우리가 할 일은 서식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파괴된 환경은 되살리는 것이다.

게다가 수달은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 위치인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그러므로 수달의 존재를 자연하천의 건강도의 상징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다시 대전의 도심 생태 하천인 3대 하천 살리기에 더욱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게 됐다.

수달 외에도 감돌고기와 미호종개가 이들 하천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우리가 대전천, 유등천, 갑천에서 왜가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도 얼마나 꿈 같은 일인가. 의지가 확고하면, 거짓말처럼 2년 만에 1급수로 부활해 하루하루 생물종들이 영역을 넓혀가는 전주천의 모델을 대전에 재현하지 밀란 법도 없다.

대전에서 발견된 수달은 발견만으로 그치지 말고 개체군의 이동경로 파악과 이전 및 복원에 치중해야 한다.

꼭 필요하다면 청양 지천 등에 흩어진 수달을 잡아 섬진강으로 이전시킨 예처럼 제3의 장소로의 이전도 불가피하다.

수달은 개체수가 너무 적으면 근친교배로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질병이나 번식력에 약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생태보호 의식도 바꾸어야 한다.

용역에 첨여한 환경기술개발센터의 지적이 아니라도 대도시인 대전에 수달이 산다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지난해 수달의 사체가 뿌리공원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일도 있었다.

동물 이동로나 생태 터널을 만들어줘 서식지 단절을 막는 노력은 시민 모두가 지불할 대가다.

수달이 살 때 대전 생태계가 살아난다는 공존의 해법을 생각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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