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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순택 논설위원 |
난한회와 같은 미풍양속은 우리나라에선 당연한 일이었다. 입동과 동지 사이 동네마다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잔칫날 동네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양식이며 의복가지 등 선물을 노인들과 고아들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을 치계미(雉鷄米)라고 했다. 엄동설한이 닥쳐오기에 앞서 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한 마음씀씀이가 아름답지 않은가. 논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이나 머슴들까지도 이날만큼은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조선 시대 판 ‘사랑의 공동 모금회’가 동네마다 있었던 셈이다.
중국 송나라 궁중엔 자난배(自暖杯)라는 신기한 술잔이 있었다고 한다. 실 같은 무늬가 있고 종잇장처럼 얇은 잔이라는데, 잔에 술을 부으면 차차 따끈해지다가 끓는 것처럼 뜨거워진다는 물건이다. 우리 사회에도 자난배가 있으니, 온정(溫情)이라 할 것이다.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 목표는 28억 원이다. 시민들의 온정이 겨울을 훈훈하게 덥히고 온도계를 끌어 올려 마침내 끓어 넘치기를 기원한다. /안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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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택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