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무상급식 갈등 '살얼음판'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무상급식 갈등 '살얼음판'

시·구 교육복지 예산 줄줄이 삭감… 저소득층 피해우려 대전시 “교육청 지원예산 축소 없어… 기우 불과” 반발

  • 승인 2011-01-25 17:23
  • 신문게재 2011-01-26 5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무상급식 실시 논란과 관련,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확연한 견해차를 보이는 가운데 시와 자치구가 그동안 지원하던 교육복지지원사업 예산을 줄줄이 삭감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치구는 예산 부족으로 교육지원사업 예산을 삭감했지만 오히려 무상급식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시교육청이 잘못 이해하는 점이 있고 우려감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시와 자치구,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그동안 시와 구에서 저소득층 학생 등의 교육복지 지원을 위해 배분하던 예산을 줄줄이 감축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원어민교사 지원비로 연간 1억6500만원을 시교육청에 지원했지만 지난해 말 돌연 지원중단을 통보했다.

시는 '지원 목표 달성에 따른 기타 교육사업 투자'라는 명분을 내세워 올해 지원 예산에서 삭감한 것.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간 7200만원, 2007년부터는 연간 1억5000만원이 지원되던 저소득층 자녀 인터넷 통신비도 사업계획 종료에 따라 지원이 끊겼다. 시는 저소득층 자녀의 인터넷 통신비 지원 4개년 사업 종료로 인해 부득이 지원이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시내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1개교 등 5개교에 설치된 원격화상영어교실 운영비 지원도 예산 배정이 전액 삭감됐다.

자치구 가운데 선두격으로 무상급식 실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유성구는 지난해 말 저소득층 학생들의 방학 중 우유급식을 돌연 중단했다.

연간 1억3000만원 가량 지원하던 예산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학생들은 우유급식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우유급식 중단사태를 막기 위해 납품업자들에게 학교 예비비로 대금 납부를 약속하는 임시조치를 취한 상태다.

시교육청과 시 또는 자치구의 대응투자로 추진되던 사업 역시 줄줄이 삭감되거나 삐걱거리고 있다. 배움터 및 꿈나무지킴이사업은 시와 교육청이 50대 50으로 대응투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학교 내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움터 및 꿈나무 지킴이 사업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는 예산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교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도 시교육청이 70%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시와 자치구가 30%를 지원하지만 일선 자치구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시교육청이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조욱형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은 “초등교육프로그램 지원 예산의 경우 자치구의 자체 재원으로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 지원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의거해 시에서 지원한 적이 없는 사업”이라고 밝히고 “저소득층 자녀 인터넷 통신비 지원 중단 역시 올해부터는 교육정책협의회 심의결과 교육비 특별회계 시비 전출금 1800억원을 활용해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어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시에서 교육청으로 지원하는 예산이 중단·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은 기우일 뿐”이라며 “다음달 중 시민 여론 조사를 실시해 무상급식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을 파악해 구체적인 시의 추진정책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록·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