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전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대전과 충남 건설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근로자가 2107명에 이른다. 이 중 공사금액 3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 재해자가 880명(41%)이나 된다. 소규모 현장의 경우 수적으로 많고, 공사기간이 3개월 내외로 짧아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 미흡한 부분이 작년 한해 15명이나 되는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갔으니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만 해도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하던 인부가 쌓아놓은 흙더미가 무너져 매몰됐다가 40분 만에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현장 재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업체와 근로자의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관계 당국의 지도 감독이 소홀한 데도 책임이 있다. 근로자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산업안전공단이 소규모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밀착 지원하기로 한 것은 잘 한 판단이다. 지도요원과 건설안전지킴이를 파견한다니 재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에서 건설공사장 관계자를 불러 안전교육을 편 것도 바람직하다. 더욱이 해빙기다. 장마철과 더불어 재해가 빈발하는 시기다.
노동부가 작년 이맘때 전국 대형공사장 700여 곳의 안전점검 결과 95%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공사장이 이럴진대 소규모 현장은 오죽하겠나 싶다. 근로자를 위한, 또 인근 주민들을 위한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관계 당국은 수시로 현장을 살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안전의식은 건설업체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