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후에는 마음이 부자돼요”

“봉사후에는 마음이 부자돼요”

사업실패로 어려울 때 장애인 돌보며 용기얻어 3년전 40여명 모여 창립 “대전 전 지역으로 확대”

  • 승인 2011-12-18 15:47
  • 신문게재 2011-12-19 4면
  • 이은미 기자이은미 기자
[중도 60년 희망 60인 릴레이 인터뷰] 51. '유성사랑회' 김옥현 회장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구호가 더 높아지는 요즘, 연말연시라 더 바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성사랑회' 김옥현(60)회장은 “봉사는 늘 하고 있기에 연말연시라는 이유로 더 바쁘지는 않다”고 말한다. 우문에 현답이다.

▲ 아내 덕분에 봉사활동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옥현 회장. 김 회장의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그의 아내는 통장일을 맡아하면서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 아내 덕분에 봉사활동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옥현 회장. 김 회장의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그의 아내는 통장일을 맡아하면서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건 금산에 있는 장애우평등학교를 후원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사업에 실패한 후 무척 힘들 때였는데, 더 어렵게 지내는 장애우들을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지요”라고 말하는 김 회장. 창호공사 사업을 하다가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은 김 회장은 처음 얼마 동안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민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내와 함께 어딘가를 찾아갔는데 그 곳은 다름 아닌 금산의 '장애우 평등학교'.

겨울인데도 난방조차 되지 않는 마루바닥에서 장애인들이 지내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시련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느낀 후 김 회장 부부는 용기를 잃지 말고 늘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고 봉사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김 회장은 돈이 생기면 돈으로, 돈이 없으면 몸 쓰는 일을 하면서 '장애우평등학교'를 도왔다. 미용기술을 갖고 있던 아내가 작은 점포를 마련해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김 회장 가정의 형편도 조금씩 나아졌는데,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았지만 가족들 모두가 짬을 내 봉사를 하고 오면 마음만은 한결 부자가 된 것 같았다고.

“사심 없이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얼마 후 공사를 따게 됐습니다. 장애인특수학교의 창호공사였는데, 그 일을 하면서 저희도 형편이 좀 나아졌고 은행 융자 끼고 산 거지만 아무튼 2002년에는 2층짜리 건물의 주인도 됐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젊었을 때부터 수맥과 풍수지리, 기(氣)수련에 관심이 많아 수맥학회 대전지부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 회장은 엉터리 수맥차단 제품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 돈이 들지 않는 수맥파·전자파 차단법을 연구, 보급하고자 홈페이지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활동하던 회원 가운데 김 회장의 봉사활동을 알게 된 이들은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았고,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줄 수 있었다고.

무의탁노인무료급식소, 장애아동보호센터를 비롯해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후원도 하고 있는 김 회장은 3년 전 봉사활동에 뜻을 같이하는 40여명을 모아 '유성사랑회'라는 봉사모임을 만들어 보다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아내가 동네 통장일을 맡아 하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을 직접 만나서 쌀도 나눠 드리고 있고 장수사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에서는 아내가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보다는 아내가 더 대단하다고 말하는 김 회장.

유성뿐 아니라 대전의 전 지역을 아우르는 봉사모임을 위해 '유성사랑회'를 해체하고 '대전사랑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나눔을 실천하는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유성사랑회’ 김옥현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사업에 실패한 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 먹고 장애인시설 후원을 시작, 십여년간 금산의 ‘장애우평등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수맥학회’ 대전지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수맥과 풍수, 기수련 관련 학회인 ‘대한학회’를 운영, 학회 회원들을 통해 불우이웃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도솔무의탁노인무료급식소, 장애아동보호센터인 ‘푸른초장’ 등 10여개 시설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2009년 봉사모임 ‘유성사랑회’를 만들어 복지시설은 물론이고,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3.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4.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1.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세종 보육교직원 '개정 어린이집 평가제 준비' 만전
  4. 오늘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날! 대전 스포츠펍 응원 현장
  5. 세종 한글·공예 문화콘텐츠 확산… 전국 사로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