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유학기제, 완벽한 준비 앞서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자유학기제, 완벽한 준비 앞서야

  • 승인 2013-02-27 19:03
  • 신문게재 2013-02-28 21면
박근혜 정부가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자유학기제 도입을 둘러싸고 지역 교육현장에서의 혼란 초래 등 우려의 목소리가 무성하다. 제도에 대한 발상은 좋으나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섣불리 도입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게 하는 대신 토론이나 실습 및 체험 학습을 통해 창의적 학습 기회를 제공하자는 제도다. 정부는 자유학기제를 오는 2015년부터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제도 시행에 따른 세부 내용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아 지역 교육계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는 하나 몇 학년, 어느 학기에 시행할지조차 세부안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 같은 점들을 일선 교육청에 자율적으로 맡긴다고 하더라도 이를 둘러싼 교육기관의 혼란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학생에게는 자유학기제를 적용하고 고교생에게는 적용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제도의 연속성 문제도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점 가운데 하나다. 이 제도 시행기간 동안 사교육 팽창 등 부작용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한국 교육이 1등 지상주의에만 빠져 있을 뿐 아니라 일류대학 합격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비쳐 박근혜 정부의 자유학기제는 제대로 정착될 경우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진로 탐색의 기회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도 시행에 적합한 인력 및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도시학교와 달리 시골학교의 경우 교육여건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 준비 안 된 채 자유학기제가 도입될 경우 교사들의 부담감만 키울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기존 교육마저 흔들릴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치열한 입시제도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는 만큼 여론 수렴 등 준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보다 탄탄한 세부안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교육제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유학기제는 완벽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1.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2. 생각에서 실천으로… 세종 학생 지역사회 문제 해결 역량 UP
  3. 대전세무서, 나라키움 통합청사서 '새 출발'
  4.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