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신채호 생가' 부실 지적에 시민·문화단체 반응은

  • 문화
  • 문화 일반

본보 '신채호 생가' 부실 지적에 시민·문화단체 반응은

"콘텐츠 있는 생가 조성해야" 개선 여론…시 “단재헌에 홍보관 조성 계획”

  • 승인 2015-04-09 18:20
  • 신문게재 2015-04-10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속보>='대전 출신인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지가 볼 것 없이 운영된다'는 본보의 지적에 지역 문화단체들과 시민들이 콘텐츠 있는 생가지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보 4월 9일 자 1면 보도>

9일 대전시에 따르면 단재 선생 생가지 복원·조성사업은 지난 1999년 완료됐다. 그러나 생가지에는 복원된 생가와 단재 선생 동상, 소공원 등이 전부로 단재 선생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은 건립비와 생가 앞 안내판뿐이다.

지역 문화계에선 그동안 '속 빈 강정'처럼 운영된 단재 선생 생가를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학습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시작으로 주차장 옆 관리사동 '단재헌'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단재 관련 기념품들을 전시해야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생가지 관리를 위해 신축한 관리사동 단재헌이 현재 비어있는 상태”라며 “단재헌을 생가지 관리본부로 사용해 관련 자료를 비치하고 문화관광해설사를 상주시킨다면 관람객들이 단재에 대해 좀 더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의 백남우 사무국장은 “사실 단재 선생 생가지에 볼 게 없어도 너무 없어 관람객들이 책이라고 보고 가시라고 작은 함을 갖다 놓고 관련 서적들을 채워놓았었다”며 “단재헌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거나 지역의 의미 있는 문화단체들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또 “생가 주변에 잔디밭이 넓게 조성돼있어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라며 “생가 뒷산에 등산로를 만들어 산책 코스를 조성하거나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본보의 보도를 접한 시민들은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주문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중구 대전예술가의 집 앞에서 만난 조진아(28)씨는 “집만 달랑 복원해놓고 신채호 선생을 기리기에는 자원 낭비라고 생각하고 시가 나서서 더 가치 있게 꾸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최준호(34)씨는 “생가도 복원해놨고 동상도 세워놓고 했지만 그곳에서 보고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없다는 건 결국 보여주기 식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니냐”며 “긴 시간동안 저렇게 있었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본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에도 “대전시는 문화관련 사업이 너무 부진하다. 지역의 문화에 힘써야 하는 것은 의무다”, “그냥 생가만 복원한다고 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시는 단재 선생 생가 활성화를 위해 관리사동인 단재헌을 홍보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단재 신채호 생가지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단재헌을 홍보관으로 만들겠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해놓고 있었다”며 “현재 기본계획만 세운 단계지만 홍보관 조성 후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내부 공간을 활용해 관련 자료들을 놓는 등 운영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4.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5. [인사]대전 MBC
  1. 2027 하계 U대회...세종시에 어떤 도움될까
  2. [인터뷰]91세 원로 시인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
  3. 연이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한국가스기술공사 근절 대책 밝혀
  4.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지역 대학생 위한 기업탐방 진행
  5. 대전서부경찰서, 여름철 자연재난대비 대책회의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