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통합…'신당바람'에 총선지형 요동

야권 주도권획득 동력 확보… 호남민심 적잖은 파문예상

▲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 등 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합당 기자회견을 하고서 손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 윤여준 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의원.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선거지형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의 국민회의가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당장,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분오열된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국민회의 간 통합세력, 이 양대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야권에는 두 세력을 비롯해 정의당과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민주당으로 뭉치기로 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과 김민석 전 의원 측 세력, 정계복귀에 나선 정동영 전 의원 등을 포함해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의원이 3자 연대에 합의한 상황인 것을 감안,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다만, 박 의원이 이날 '안철수·천정배 통합 합의에 대한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천정배 의원과 회동해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한 지 이틀만에 천 의원과 국민의당의 전격적인 통합합의 발표가 있었다. 먼저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이 기반을 갖고 안철수 신당과 통합할때 신당 바람이 태풍으로 변해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한층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상의없이 통합이 추진된 것에 불쾌감을 토로해 한동안 잡음이 끊이질 않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안 의원과 천 의원 세력의 통합은 호남민심에 적잖이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세력에 호남민심이 쏠릴 경우, 호남권 의원들의 탈당이 재촉발될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워진 동시에 국민의당의 당면 과제인 교섭단체 구성에 청신호가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에서다.

이런 양상은 충청권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에 호남권 출신들이 적지 않은다가 물밑 아래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천정배 의원 측 지역 인사들과 시·도당 창당에 나선 국민의당이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 지역민을 상대로 한 야권 주도권의 모멘텀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당초 이달 말 대전시당 창당을 추진했다가 인물수급과 지지세력 확보라는 어려움에 정체됐던 천정배 의원 측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고, 국민의당 발기인들은 시·도당 창당에 필요한 추가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두 세력내 참여인사들이 천 의원이 고문으로 있던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서 같이 활동했다는 점과 각 세력들이 더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지녔다는 공통분모도 지녔다. 이는 중앙에서의 통합 실마리가 잡히게 되면 지역에서도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무소속 지방의원들은 통합 세력으로의 이적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더민주당내 주류 진영에 밀린 구 민주계 인사들도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의 귀추를 주목하는 것이 이 맥락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