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균 배재대 게임공학과 교수는 “바둑과 달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상대방의 전략과 전술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차별점”이라면서 “스타크래프트는 모든 판단과 조작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인간을 뛰어넘기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교수는 “스타크래프트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순간적인 변수가 많아 인공지능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인공지능이 유닛 수십개를 동시에 컨트롤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한밭대 전자제어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수천개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오차 없이 원하는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며 “물리적 조작을 함께 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인간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바둑에서 알파고는 인간을 뛰어넘는 판단력과 직관력을 보여주며 승리했다”며 “알파고는 상대의 변칙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 무조건 인간의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문식 한남대 기계공학과 교수도 “알파고의 반응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매우 빠르다”며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상대의 변칙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볼 때 인간이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의 진출영역과 이에 대한 우려는 교차하고 있다.
김수균 교수는 “인공지능이 강점을 보일 분야는 법조와 의료계 등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며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인간과 달리 인공지능은 방대한 판례와 법조문을 최단시간 검토가 가능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CT나 MRI 등 판독분야에서도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병도 놓치지 않고 발견하지 않겠느냐”며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거나 오류 가능성 등 문제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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