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경기' 충북도내 미분양 고착화되나

  • 전국
  • 충북

'움츠린 경기' 충북도내 미분양 고착화되나

전달 4171가구 미분양 … 작년比 5배이상 증가 도 매매·전세가 상승률 전국 평균보다 밑돌아

  • 승인 2016-06-27 13:15
  • 신문게재 2016-06-28 1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충북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4000가구를 훌쩍 넘는데다 매매나 전세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밑돌면서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대형 건설사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단지만 청약자가 몰릴 뿐 나머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27일 충북도와 충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도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4171가구에 달한다.

지난 4월에 비해 425가구 감소한 수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올해 도내 미분양 물량은 1월 5007가구, 2월 4341가구, 3월 4096가구, 4월 4596가구, 5월 4171가구 등 4000가구 이상 적체돼 있다.

지난해 1월 842가구, 2월 1090가구, 3월 940가구, 4월 838, 5월 748가구 등과 비교해보면 5배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충북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청약 광풍이 몰아칠 정도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활황이었다. 청약 경쟁률이나 매매, 전세가격 상승률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소위 '잘 나가는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 올 봄 신규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내심 기대감을 높였지만 성적표는 초라한 상황이다.

4·13 총선 이후 움츠렸던 투자 수요가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 탓에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률도 전국 평균치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도내 주택가격 상승률은 매매의 경우 0.9%로 전국 평균치인 3.3%를 크게 밑돌고 있다.

충북은 2015년 4월 3.7%로 전국 평균(2.6%)를 웃돌았지만 3월 3.4%, 8월 2.7%, 12월 1.3%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률도 지난 4월 말 현재 2.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치인 4.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매 분기 오르던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청주지역의 경우 2009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물은 쏟아지는데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업계는 매수 분위기 실종 탓에 실거래가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곳곳에서 대규모 신규 분양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분위기는 관망세가 뚜렷하고, 대규모 물량 공급에 따른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도 부채질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은 수요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더 하락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상황이 불안정해 투자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4.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5.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1.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2.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3.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4.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5.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헤드라인 뉴스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최근 5년간 충청권 국립대학에서 타 대학·기관 등으로 이직한 교수 절반 이상이 이공·자연계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해외로 떠나는 수도권 대학교수들이 늘면서 비수도권 대학교수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연쇄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서 지역별 국가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우수교원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9일 국회 교육위 서지영 의원실이 최근 발표한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5월) 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지방거점국립대 9곳에서 이직한 교수는 3..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대전의 한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문을 열자 바닥에 흩어진 휴지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변기 칸은 이물질로 막혀 사용할 수 없었고, 비누통은 텅 비어 있었다. 휴지통이 없으니 누군가는 사용한 휴지를 변기 뒤편에 숨겨두고 갔다. 무심코 남긴 흔적은 청소 노동자에게는 전쟁 같은 하루를, 다른 이용자에게는 불쾌한 경험을 남긴다. 사회 전반의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달리, 공중화장실만큼은 여전히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9일 중도일보는 대전의 한 전통시장과 천변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청소 관리자를 현장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