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시리즈] 나라 위한 희생에는 계급이 없다

[현충원 시리즈] 나라 위한 희생에는 계급이 없다

40만명 잠든 최대규모 시설, 케네디 전 대통령 안장 이후 대중적인 현충 관광 명소로 투어버스로 쉬운 방문 가능, 사병·장교·장군 차이 없이 동일면적·묘비 안장 특색

  • 승인 2016-10-10 16:40
  • 신문게재 2016-10-11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국가의 성역, 세계 현충원 탄생과 역할을 찾아서] 5. 미국 알링턴국립묘지를 가다

▲ 미국 알링턴국립묘지 전경. 계급적 차이를 두지 않은 묘역 모습.
▲ 미국 알링턴국립묘지 전경. 계급적 차이를 두지 않은 묘역 모습.
지난 7월 프랑스 팡테옹에 이어 찾아간 미국 알링턴국립묘지는 40만명 이상의 전몰장병이 잠든 최대 규모의 현충시설이다.

남북전쟁에서 발생한 전사자를 안장하기 위해 1864년 조성되기 시작한 알링턴국립묘지는 남북전쟁의 갈등을 치유하고 지금은 연방국가의 공동체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워싱턴 DC.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알링턴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때 수많은 관광객이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워싱턴 DC에서 포토맥강을 건너 도착하는 알링턴국립묘지는 미국인들에게는 이미 현충 관광시설이자 한번쯤 방문해야하는 시설이 되어 있었다.

방문객들은 짧은 청바지나 반팔 등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국립묘지를 방문해 직접 걷거나 투어버스에 탑승해 59개 섹션에 달하는 묘역을 둘러봤다.

스티븐 제이슨 알링턴국립묘지 미디어담당은 “국립묘지는 미국 역사의 현장이자 누군가의 가족와 이웃이 안장된 장소”라며 “워싱턴DC와 연계해 많은 시민이 찾아오며 케네디대통령이 안장된 직후부터 대중적 관심 속에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담당자의 설명처럼 알링턴국립묘지 방문자센터를 빠져나온 방문객들은 대게는 2~3곳을 방문해 묵념하거나 함께 온 이들과 사진을 촬영하며 의미를 나눴다.

첫번 째 장소가 케네디 대통령이 안장된 꺼지지 않는 불꽃 앞이었고, 다음으로 무명용사 묘역과 올드가드 교체식 그리고 워싱턴하우스였다.

방문자센터 앞에서 20분마다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기차처럼 여러 승객용 좌석을 연결한 형태로 알링턴국립묘지 곳곳을 누비며, 지정된 승하차 장소에서 손쉽게 타고 내릴 수 있었다.

투어버스에서는 전역 군인이나 자원봉사자가 마이크를 통해 국립묘지의 역사와 대중적 관심이 높은 주요 묘역을 설명했다.

▲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묘역을 관람객들이 추모하고 있다.
▲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묘역을 관람객들이 추모하고 있다.
특색 있는 것은 알링턴국립묘지에 묘역에서는 신분적 계급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사병과 장교, 장군 등이 전사 후 알링턴국립묘지에 안장될 때는 동일한 면적이며 묘비 역시 동일한 크기에 것이 사용되며 장군을 위한 특별한 장소도 없었다.

일반 사병이 안장된 묘역에 장군의 계급장이 표시된 동일한 크기의 묘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역사적 연대기 순으로 장소를 구분했을 뿐 신분적 차이를 두고 안장지를 선택할 수 없다.

▲ 알링턴국립묘지 내에서 관람객들에게 시설을 안내하는 투어버스.
▲ 알링턴국립묘지 내에서 관람객들에게 시설을 안내하는 투어버스.
다만, 유가족들이 직접 묘비를 만들어 알링턴국립묘지에 세우는 관행이 과거에 있었고 이때도 장군이나 사병에 구분없이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의미를 담은 묘비가 세워졌다.

현재는 개인이 만든 묘비는 국립묘지에 세울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티븐 제이슨 미디어담당은 “장군과 사병 등 신분과 계급에 따른 차이를 두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같은 시대나 전쟁에 복무한 동료들이 같은 곳에 안장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장군과 사병이 함께 안장된다”며 “과거 유가족들이 직접 제작한 묘비가 세워질 수 있었는데 그때도 장군이나 사병의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알링턴국립묘지에서는 지금도 하루 30여건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국립묘지 안장자에게는 두 가지 형태의 장례가 제공되는데 표준방식과 최고의 영예대우가 그것이다.

현역 군인 안장대가 이끄는 마차에 유해를 운송하면 묘역 앞에서 나팔수가 안장식의 시작을 알리며 관을 묻는 안장 후 조총 발사로 표준방식의 장례의식은 마무리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안장식이 여러 곳에서 진행돼 유해를 운구하는 마차와 조총 소리 등이 국립묘지에 울렸으며 운구행렬이 지날 때마다 방문객들은 제자리에 멈춰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했다.

이같은 국립묘지 차원의 장례의식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변함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