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수연 BIFF 위원장 “영화제 본질 흔들려선 안돼”

  • 핫클릭
  • 방송/연예

[인터뷰] 강수연 BIFF 위원장 “영화제 본질 흔들려선 안돼”

부산시와 갈등·영화인 보이콧 등 악재 겹쳐 '혹독했던 1년' BIFF, 큰 사고없이 끝나서 다행 초청작들 좋은 결과 나올때 뿌듯

  • 승인 2016-10-18 14:47
  • 신문게재 2016-10-19 13면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었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제21회 BIFF)를 끝낸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차분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당당함.

'다이빙벨' 사태로 불거진 부산시와의 갈등, 영화인들의 보이콧, 김영란법 그리고 태풍까지. 갓 성인식을 치른 부산영화제에는 너무도 혹독한 1년이었다.

강수연 위원장은 '수장' 자리에 오른지 1년 만에 그 모든 것들을 정면으로 감당해야 했다. 어느 한 곳 피할 구석도 없었고, 외면할 수도 없었다. 누구보다 아픈 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래서 그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여러 고충 끝에 영화제가 마무리됐다.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 시작까지가 힘들었는데 하는 동안에 큰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 큰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민평가도 받아야 되고, 스태프도 해산하고, 정리도 하고….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올해 관객수가 약 6만여 명 줄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 사업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 태풍이나 지진, 영화인들의 보이콧, 김영란법 등 여러 이유가 모두 해당되는 것 같다. 개막 전날은 해운대 비프빌리지 파손으로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극장이다. 전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서 좌석이 3만 7000석 정도 감소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찾아서 함께 참여해준 게스트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참여도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다.

▶아직 영화인 4개 단체의 보이콧은 현재진행형이다. 영화제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올해 그래도 영화제가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단체가 영화제에 대한 보이콧을 개인 의사에 맡긴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저는 이 보이콧에 영화제에 대한 보이콧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보면 영화제에 대해 애정을 갖고 지지해야 한다는 결론은 같다. 그건 영화제 내부에서도 다르지 않은 의견이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부산시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영화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까?

- 일단 올해 영화제부터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정리를 잘해야지. 영화제가 재정적으로 독립이 되어 있지 않다. 아직까지는 부산시나 정부 예산이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 해도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영화제 개최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운영에 힘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운영했다. 올해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는데 고되지 않았나?

- 말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나 혼자 힘든 게 아니었다. 올해는 영화제 준비 기간도 짧았고, 영화제 외의 일들이 많아서 모든 직원들의 업무양이 3~4배 됐다. 다같이 힘들게 일해야 했다.

▶아무래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재판에 얽힌 집행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영화인 4개 단체가 이 전 위원장의 명예 회복을 보이콧 철회의 한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 재판 중인 사건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 과정이나 결과에서 대해서는 영화제도 그렇고 나 개인도 예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 마음은 다 같을 거라고 본다. 영화제를 해서 어떤 피해를 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과정과 결과를 지켜볼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지 조심스럽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일단 부산시와의 갈등은 잠정적으로 봉합된 상태지만 앞으로도 관계 회복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을지 궁금하다.

- 영화제는 부산시와 시민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 없이는 할 수 없다. 부산시와 정부 등과의 관계나 상황에 따라 흔들릴 것이라는 의심을 하는 게 안타깝다. 어떤 상황과 관계에 의해 영화제 자체가 의심을 받는 상황이 슬프다. 절대 그러지 않겠다는 의지로 독립적인 정관 개정을 했고, 민간 이사장 체제로 바꿔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 때문에 못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임기 내에 부산영화제가 어떤 영화제로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 어떤 경우에도 본질이 흔들리면 안된다. 내가 (집행위원장을) 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다. 일단 영화제 본연으로 돌아가 충실해야 하고, 영화제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발굴과 지원, 교육, 아시아 영화의 연대, 비전 등을 절대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정부의 보조가 필요하다.

▶이번 영화제 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본다면?

- 매일 새벽까지 일이 끝나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아무래도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가 다른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았거나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일까.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해외 등 다른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를 통해 좋은 상황이 됐고 고맙다고 할 때마다 올해 영화제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매일 꼭 해야 된다는 생각도 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