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누구를 위한 야구부 창단인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누구를 위한 야구부 창단인가?

  • 승인 2017-04-11 17:00
  • 신문게재 2017-04-12 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학생 위한 야구부 창단…감독, 코치 일자리 위한 창단

대전 지역 한 사립고가 12일 창단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야구부를 운영한다.

최근 대부분 학교가 운동부 창단을 꺼리는 상황에서 이 학교의 결정은 지역의 체육발전 측면에서 보면 크게 환영받을 일이다.

그런데 이 학교는 지난해 하반기 야구부 창단을 처음 논의할 때부터 대전교육청과 갈등을 빚었고, 이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과 학교가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제대로 협의도 안 된 상태에서 학교가 독단적으로 야구부 창단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교내에 학생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고, 보유하고 있는 운동장도 규격에 못미쳐 앞으로도 교내 훈련장 확보가 어렵다. 이 같은 이유로 시교육청은 체육특기학교 지정 불가 입장을 통보했지만, 학교는 창단을 강행했다.

야구부 지도자는 차로 20~30분 떨어진 거리에 훈련장을 확보했고, 원거리에서 훈련하는 야구부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팀 창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일부 학교 야구부가 원거리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30~40명 학생의 안전을 담보로 팀을 창단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여기에다 이 학교는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습권 보장을 통한 공부하는 체육특기자 육성’이라는 정책방향에도 역행한다.

교육부는 체육특기자의 수업 참여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규수업 이수 후 훈련 참가 원칙을 준수하고, 전국대회 등을 참가하더라도 전체 수업시수의 3분의 2는 무조건 참여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학교 선수들은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4교시 이후 수업은 들을 수 없어 향후 논란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체육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학교 야구부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체육계가 지도자들의 일자리를 위해 팀 창단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팀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쨌든 지도자들의 일자리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엘리트체육보다는 클럽화를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 엘리트 야구부 창단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창단인지 아니면 지도자들의 일자리를 위한 팀 창단인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1.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2.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3.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여성기업인들의 마음 나눔으로 이어지다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