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어린이 고도비만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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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어린이 고도비만 대책이 필요하다

  • 승인 2017-05-09 18:04
  • 신문게재 2017-05-10 22면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얼마 전까지 대선에 뛰어든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공약집을 내놓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여러 공약들이 있었지만 어린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할 정부에서는 아동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좀더 관심과 애정이 보이길 기대한다.

고도비만은 자신의 체중이 표준체중보다 50%이상 초과하는 경우, 또는 BMI(체질량지수)가 35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체질량지수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체중Kg/키)인데 이 수치가 35를 넘는 고도비만은 엄청난 체중증가가 있어야 발생한다.

최근 연구결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100명 가운데 2∼3명이 고도비만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인 또래보다 최대 66배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2001∼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한 2∼19세의 1만 9593명의 비만도 분석 결과다. 아동 및 청소년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1998년 0.7%에서 2001년 1.8%, 2014년 2.4%로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10∼19세의 경우 1998년 0.9%에서 2014년 4.7%로 5.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은 내당능장애(당뇨 전 단계),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복부비만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도비만에 해당되는 연구 대상자들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경우가 남자 51.9%, 여자 33.5%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인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 군보다 42∼66배, 비만 군에 비해선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식습관 조절과 운동량 증가 및 첨가당의 섭취 억제 정책 등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생활습관병으로 잘 알려진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이유로 혈관에 동맥경화를 초래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이 크며 의료비의 증가로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집중적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에 의한 사회적 비용은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주요건강위험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 평가 보고서에 나타나 있는데 2013년 기준 6조 8000여억 원으로 나타났다.

소아 고도비만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일찍부터 대사증후군에 의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합병증 후유증으로 고통 받기 쉽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이런 고도비만의 증가원인으로 첨가당의 섭취 증가가 거론되고 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하루 당분 섭취량은 50-95g인데 이중 절반 정도인 24-48g까지만 첨가당의 형태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첨가당 섭취가 하루 섭취열량의 10%를 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 위험률은 39%, 고혈압 위험률은 66%, 당뇨병 위험률은 41%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탄산음료 한 캔(355cc)에는 52g 정도의 당분이 포함되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어간다.

우리나라에서 탄산음료의 판매는 2013년부터 매년 8퍼센트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비만 유병률 증가의 원인으로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4월 설탕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대책은 처음 발표 때와는 달리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식약처가 국민 1인당 평균 당 섭취 기준치를 WHO에서 설정한 기준치를 상회하는 하루 100g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진료비가 2011년 5219억원에서 2015년 6595억원으로 30%가량 증가한 것을 고려한다면 식약처의 기준치 설정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부 대책이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준치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설정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가공식품을 제조, 유통, 판매하는 사람들이 당분의 과다 섭취 위험성을 잘 알고 동참하고, 모든 국민들이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국민적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식습관에 제대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요리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기 정부에서는 좀더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고 실행해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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