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강릉 오죽헌,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

  • 문화
  • 여행/축제

[주말여행] 강릉 오죽헌,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에게 던지는 메시지 가슴속 울림

  • 승인 2017-06-01 12:00
  • 신문게재 2017-06-02 9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견득사의(見得思議)

 나라가 어수선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권력을 남용했고 지인들은 친분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챙겼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뇌물제공을 비롯한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분노한 국민들은 나라를 바로잡고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결국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던 사람들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옳은 일인지 생각을 하지 않고 이득을 챙겨서 생긴 일이다. 서두부터 왜 이런 얘기로 시작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강릉 오죽헌(烏竹軒)에서 본 견득사의(見得思議)란 문구가 뇌리에 강렬히 남아서다. ‘이득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 현재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전하는 율곡이이 선생의 메시지다.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지

 강원도 강릉을 찾은 건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의 어느 날이었다. 오죽헌 인근에 도착했는데 입구부터 차가 많이 주차돼 있었다. 순간 잘못 찾아온줄 알았다. 십 수년 전에 방문한 기억이 있는데 입구를 비롯해 이렇게 잘 정돈되어 있는 기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차가 많아 주차를 하기도 힘들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어른이 3천 원, 청소년은 2천 원, 어린이는 천 원을 받는다. 미취학은 무료다.
 

 가장 먼저 율곡이이 선생의 동상이 우리를 반겼다. 동상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우리도 줄을 섰다. 사진을 찍고 위로 조금 이동하니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인 ‘사임당, 빛의 일기’출연진들이 남긴 손도장이 전시돼 있었다. 그제야 왜 관광객들이 많은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맨 앞에는 주인공인 이영애 씨와 송승헌 씨의 싸인, 손도장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율곡이이 선생은 오천원권, 어머니인 신사임당은 오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화폐에 모자(母子)가 화폐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훌륭하신 분들이 나고 자란 곳이니 기운을 잔뜩 받아가야지 생각하고 본격적인 오죽헌 구경에 나섰다.
 

 보물 제165호인 오죽헌은 병조참판을 지낸 최응현이 사위인 이사온(신사임당의 외할아버지)에게 물려준 집이다. 이사온은 다시 그의 사위인 신명화(사임당의 부친)에게 물려주면서 후손들이 관리해 오던 중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으로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조선초기에 지어진 별당건물로 당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택이다.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왼쪽 마루방은 율곡이 여섯 살 때까지 공부하던 곳이며 오른쪽 방은 1536년 신사임당이 태몽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인 몽룡실(夢龍室)이 있다.


그 위로는 율곡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문성사(文成祠)가 있다. 문성은 1624년 인조임금이 율곡에게 내린 시호로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이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해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성사의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문성사 주변에는 검은 대나무인 오죽이 자라고 있다.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란 뜻인 오죽(烏竹)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다.

바깥채로 나가면 율곡이이의 저서인 격몽요결과 어린시절 사용했던 벼루를 보관해 놓은 어제각(御製閣)이 있다. 벼루 뒷면에는 정조임금인 율곡의 위대함을 찬양한 글이 새겨져 있다. 오죽헌을 다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면 율곡기념관과 강릉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시립박물관, 향토민속관 등이 있다. 이곳을 다 둘러본 후 시간이 허락하면 경포대가 멀지 않으니 경포대를 구경하면 된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강릉까지 가면된다.
 
 -먹거리
 강릉하면 초당순두부니 두부로 만든 음식을 추천한다.
 
강릉=이성희 기자 token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1.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2.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3.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여성기업인들의 마음 나눔으로 이어지다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