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기장군 광산마을 다크투어]도전받는 진실

  • 문화
  • 여행/축제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기장군 광산마을 다크투어]도전받는 진실

도전받는 강제동원 역사...보존노력 없고 사죄비는 훼손돼

  • 승인 2017-06-22 12:59
  • 신문게재 2017-06-23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아버지가 세운 사죄의 비(위)와 아들이 무단설치한 위령비(아래)
▲ 아버지가 세운 사죄의 비(위)와 아들이 무단설치한 위령비(아래)


충남서 688곳 강제동원 현장 기록
신고된 사망자만 100여명이나 보존이나 기록 없어
망향의동산 일본인 사죄비 아들에 의해 훼손


일제 강제동원의 현장은 충청권에도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ㆍ2000년 사망)의 강제징용 사죄비가 천안 서북구 국립망향의동산에서 그의 아들에 의해 훼손되면서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시갑)의 자료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만 강제동원돼 광물, 철도 등을 건설한 현장이 688곳이나 된다. 이 과정에서 신고된 사망자가 1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충남 어느 곳도 강제동원 현장임을 안내하거나 아픈 역사를 현장에 기록으로 남긴 곳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일제 미쓰비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숙소를 잘 보존한 경기도 부평의 ‘삼릉’을 비롯해 부평토굴 등을 역사기행 코스로 운영하는 인천이나 화정동 동굴과 일제 가네보공업공장이 있던 전남방직 등을 순례지로 만든 광주시와는 차이가 있다.

특히, 국립망향의동산 내 요시다세이지가 1984년 세운 ‘일본인의 사죄비’를 지난 4월 그의 아들이 위령비로 무단 교체한 사건은 강제동원의 역사가 위협받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요시다 세이지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임무를 맡았던 인물로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무리하게 연행했다”고 주장했고, 아사히 신문은 이를 바탕으로 16차례에 걸쳐 강제징용 관련 보도를 했다.

하지만, 2014년 8월 요시다의 발언 내용은 근거가 없다며 관련 기사를 32년 만에 폐기했다. 요시다는 자서전인 ‘나의 전쟁범죄 조선인 강제연행’이라는 책을 발간해 그 인세로 망향의동산에 ‘사죄비’를 직접 세우고, 제막식에 참석했다.

“나는 징용과 강제연행을 실행지휘한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여 이웃에 사죄하는 바입니다”고 적은 그의 사죄비는 그의 아들이 자위대의 전직 자위관을 시켜 ‘위령비’라고 쓰인 비석을 덧붙였다. 국립망향의동산은 덧붙인 위령비를 최근 떼어냈으나 당초 사죄비는 훼손돼 있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