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정 노사 간 ‘노동 시간’ 및 ‘강도’ 체감 엇갈려
기획추진단 발족으로 간격 줄일까… 관심 모여
충청지역에서도 지난 2월 한 집배원 과로사
집배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가 함께 ‘기획추진단’을 꾸린다.
지금까지 우정노사 간 집배원 노동 조건에 대한 견해차이가 컸던 만큼 기획추진단 발족을 기점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발족식을 열었다.
추진단은 집배원의 작업환경과 근로실태, 고용형태 등을 조사해 연말까지 노동조건 개선 방안과 세부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획추진단 위원으로는 기획추진단장인 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 박형동 전국우정노동조합 대외교섭국장, 박인환 우정사업본부 경영총괄담당관 등 노동조합 및 우정사업본부 대표, 민간전문가 등 10명이 참여한다.
박두용 기획추진단장은 “집배원 노동조건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이견이 많아 현재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획추진단은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노·사 간 신뢰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집배원의 건강한 노동환경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집배원과 우정사업본부 간에는 집배원 근무시간 등을 포함해 근무조건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집배원 근무조건 개선 대책’에는 지난해 전체 집배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531시간(주 48.7시간)으로 2012년 2690시간과 비교해 159시간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노동연구원의 ‘전국 집배노동자 근무조건 분석’에 따르면 집배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869시간(주 55.2시간)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이에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집배원 과로사 근절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집배원 부족인력 3600명 증원 ▲비정규직, 상시계약집배원·택배원 전원 공무원화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즉각 충원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우성사업본부는 우편사업 적자로 인력증원 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제3자 입장인 전문가가 포함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현황 파악에 얼마나 세부적으로 나서는지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년간 전국 집배원 사망자 수는 70명으로 올해만 12명의 집배원이 숨졌으며, 대전ㆍ충청권에서도 지난 2월에는 충남 아산에서 한 집배원이 과로사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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