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금값으로 회귀... 대전 과일값 상승세로 전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사과·배 가격 금값으로 회귀... 대전 과일값 상승세로 전환

지역 사과와 배 가격 정부 할인 지원에도
사과 41.2%, 배 11.5% 각각 상승 하며 인상
본격적 과일 나오는 7월 중순까진 강세 예상

  • 승인 2024-05-21 16:21
  • 신문게재 2024-05-2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과일사진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가격 안정화를 보이던 대전 과일값이 상승 추세로 전환되며 금값으로 불리던 당시로 돌아가고 있다. 사과와 배 등 대표 과일 가격이 꿈틀대며 가격 인상이 거듭되고 있는 것인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운다.

2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에 따라 하락하던 대전의 과일 가격이 5월 초부터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대전 사과(후지·10개) 평균 가격은 21일 기준 3만 5533원으로, 한 달 전(2만 5153원)보다 41.2% 인상했다. 배(신고·10개) 평균 가격도 21일 기준 6만 원으로 한 달 전(5만 3800원) 11.5% 가격이 뛰었다. 정부가 3월부터 1500억 원 규모의 과일값 긴급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두 과일 모두 정부 지원으로 4월 초까지 가격이 점차 하락하면서 인하가 계속됐으나 4월 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5월 초부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대규모 할인 지원에 나선 올해 3월 18일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사과(후지·10개)의 경우 2만 4700원에서 43.8%, 배(신고·10개)는 4만 467원에서 48.2% 각각 인상됐다. 인상된 가격은 과일값이 금값으로 불리던 당시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할인 지원 총력을 펼치며 가격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이전으로 가격이 리턴한 것이다.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자 지역민들의 하소연도 곳곳에서 나온다. 주부 최 모(49) 씨는 "장을 보더라도 수입 과일로 대체하거나 못난이 과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이들이 사과를 좋아해 비싸더라도 가끔 사고 있다"며 "할인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지만 금세 팔리거나 품절되는 경우도 있어 이전처럼 마음 편하게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과일값이 오른 데는 출하량이 감소한 원인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과일 5월호 보고서를 보면, 5~7월 사과와 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각 29.1%, 84.3%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과는 5월 이후 출하량이 4만 4000t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년 동기보다 29.1% 적은 수준이다.

때문에 과일 가격은 본격적인 과일이 나오는 7월 중순까지는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는 저온과 우박 등의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늦은 개화로 저온피해가 없어 평년 수준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배의 경우 올해 개화량이 전년과 평년보다 증가하면서 개화 상태가 좋아 올해 생산은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3.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4.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2.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3.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4.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5.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