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다시읽는 하루키 책들

  • 비주얼
  • 카드뉴스

[카드뉴스]다시읽는 하루키 책들

'IQ84'에서 '해변의 카프카'까지

  • 승인 2017-07-13 20:08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오희룡 기자,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1.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 그런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3의 인물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속으로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어. 선악이란 정지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 하나의 선이 다음 순간에 악으로 전환할지도 모르는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묘사한 것도 그러한 세계의 양상이야. 중요한 것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과 악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
 
2.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15세의 순수한 인간상을 지닌, 카프카의 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하고 어떻게든 삶의 공허함과 살아가야 한다는 숱한 메타포를 동원해서 그려냈다.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의 모습, 또는 그 의미가 잘 그려져 있는 대작이다.
 
#책속으로
“자,내 말 잘 들어,다무라 카프카군.네가 지금 느끼는 것은 수많은 그리스 비극의 동기가 되기도 한거야.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인간을 선택한다,그것이 그리스 비극의 근본을 이루는 세계관이지.그리고 그 비극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고 있는 것이지만-아이러니컬하게도 당사자의 결점에 의해서라기보다는,오히려 당사자의 장점을 지렛대로 해서 그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내가 말하는 걸 알 수 있겠어? 다시 말하면 인간은 각자가 지닌 결점에 의해서가 아니라,미질美質 즉,타고난 장점이나 아름다운 성질에 의해서 더욱 커다란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이 그 뚜렷한 본보기라고 볼수 있어.오이디푸스 왕의 경우,게으름이나 우둔함 때문이 아니라 그 용감성과 정직함 때문에 그의 비극이 초래되었거든.거기게 불가피하게 아이러니가 생겨나는 거야.”
 
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관계 가운데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청춘의 순간을 그려냈다.
 
#책속으로
“저, 저 뭔가 말해줘요”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요.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것”
“너무 사랑스러워”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자긴 정말 표현방법이 독특해요”
“네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뭇한데”
“더 멋진말을 해줘요”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내려간 여섯 편의 단편소설집으로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비현실적 상상력을, 때로는 청춘의 기억을 건드리는 섬세한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책속으로
“나는 상처 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5. 태엽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해체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일상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상실감과 허무 그리고 밝은 슬픔, 유머, 페이소스를 집어내고 있다.
 
  #책속으로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