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폐기물 무단 매각에 전국민 불안감 ‘고조’

  • 경제/과학
  • IT/과학

방사선 폐기물 무단 매각에 전국민 불안감 ‘고조’

핵재처리 실험저지 30㎞연대 “원자력연 신뢰 못해”
불특정 다수가 방사성 피복 노출돼… 명백한 범죄
원안위 감독기능도 의문, 청와대 시위까지 이어갈 것

  • 승인 2018-05-09 16:2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C0A8CAE20000015BB33971CC00000001_P4
연이은 원자력 관련 사고로 대전시민은 물론 국민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안팎에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불법·무단 폐기 사실이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았던 원자력연구원은 올해도 ‘안전’과 관련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올해 1월 본원 폐기물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물적 피해가 적고, 방사능 누출은 없다고 불안을 잠재웠지만, 5일 만에 초동대처 과정에서 허위정보 보고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에는 수십 년 전 해체된 연구용 원자로에서 나온 불법 폐기물 일부가 고철로 판매됐다는 의혹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경자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 연대(30㎞연대) 집행위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 국민을 방사능 피복이라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폐기물 처분도 제보를 받아 조사에 착수한 것을 보면 원자력연구원 내 자체 검증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직접 조사해서 판매된 고철이 어느 경로로 이동했는지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쇄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반복되는 원자력 사고에도 솜방망이 처벌뿐인 원안위의 감독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결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경자 집행위원장은 “폐기물 관리도 이렇게 부실한데, 더 위험한 핵재처리 실험은 가능할지 의문이다. 시민연대는 구체적인 대책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면 원자력연 해체 투쟁과 청와대 시위까지 이어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30㎞ 연대는 9일 원안위 원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찰의 저지를 받아 결국 무산됐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원안위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원안위는 위반행위 혐의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원자력연구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배방도서관, 온라인 필사프로그램, 나날이 필독' 운영
  2. 한국서부발전(주), 아산 수해복구지원 5천만원 성금
  3. 아산시,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2년간 지적측량 수수료 감면
  4. 2025년'대전시 건축상' 금상에 ㈜알피에스 둔곡사옥 선정
  5. 대전사회혁신센터, "붓으로 연 대전 0시 축제"… 붓글씨 퍼포먼스 눈길
  1. [월요논단] 세금이 못하는 일을 해낸 고향사랑기부제
  2. 대전 0시 축제, 외국인 장기자랑 대회 성료
  3. [중도초대석] 최민호 세종시장 "행정수도 완성, 모든 역량 쏟을 것"
  4. [한성일이 만난 사람]백상기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라이온스 축구단장(356복합지구 전 의장)
  5.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헤드라인 뉴스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즐기는 방법…대전 0시 축제에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대전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리면서 중앙로 일대는 거대한 축제의 용광로로 탈바꿈 했다. 8일 개막 첫날부터 주말 내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퍼레이드부터 과학 수도 명성에 걸맞은 AI 체험까지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면서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시작부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 0시 축제는 '잠들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기존부처로 관련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으로 최근 급선회, 부처 위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신설 부처를 호남에 유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었지만, 국정기획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기존 환경부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에 있는 환경부가 그대로 존치될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 충청권 여당 의원들도 이런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광복절에 앞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포함한 일부 국정 과제에 관한 논의를..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6일까지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대전 0시 축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콘텐츠, 정체성, 시민이 없는 '3무(無) 축제'라고 혹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무지성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의 민선 8기 대전시정이 들어선 이후 0시 축제는 매년 양당의 충돌 지점이었다. 올해도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예산 낭비의 전형인 0시 축제가 또 다시 시작됐다"며 "시민이 즐거워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곡 물놀이로 날리는 무더위 계곡 물놀이로 날리는 무더위

  •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