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대전축제, 대전만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중도칼럼] 대전축제, 대전만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승인 2018-07-11 11:5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현재 교수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축제는 인류 역사 초기부터 다양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부분적으로는 제도화된 방식으로, 부분적으로는 생활속에서 행해져 왔다. 그러므로 축제의 정체성은 독자적이고 고정불변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축제의 양면성은 제한되거나 통제되어 왔다.

제도화된 범주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 그리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과 결과에 나타나는 심리적인 현상, 양면성에 대해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는 그의 책 '죄와 벌'에서 '서로 다른 양 끝', '선(線)', '두 가지의 대립되는 성격' 이라고 했듯이 우리는 축제란 무엇이며, 지역의 축제가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라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대해 우리는 단순히 축제란 단순히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개념으로 받아드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축제란 지역이라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타 지역과의 차별화 된 공간과 시간을 표현하고, 이에 그 방문객들을 동화시키는 제전(祭典)이라고 한다. 축제는 자연 안에서는 모든 것이 목적이면서 상호적으로 수단이기도 한 질서의 이미지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에 대한 자극제로서 저항과 거부를 통해 한계를 드러내는 무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1996년 문체부의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축제육성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지역축제가 무수히 개최되고 있다.

지역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매년 많은 지역축제가 발굴이 되고 육성이 되어 개최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지역축제가 총 733건으로 진행되었으며, 계절적으로 살펴보면 봄(239건, 33%), 여름(121건, 17%), 가을(318건, 43%), 겨울(44건, 6%), 미정(11건, 1%)으로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각 지자체에서 매년 약 2~3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는 지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으나 과도한 지역축제의 경쟁구도로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개최되고 있는데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산업구조의 개선과 신규 관광축제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 확대로 이어지고 축제를 통한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 옴으로써 지역의 정주기반을 확대하고 장소에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전략수단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리치(Ritchie)에 따르면 지역축제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전문성과 기획력을 갖춘 전략적 관리가 이루어질 때 축제를 통한 지역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문화제육관광부는 지역축제를 등급으로 평가하여 '글로벌육성축제', '대표축제',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 '육성축제'로 구분하여 예산 지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국내외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 경우, 2018년도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대전축제로는 유망축제로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육성축제로 '대전국제와인페어', '유성온천'축제뿐이다.

앞으로는 지역축제가 다양한 특색을 가진 콘텐츠와 지역 균형발전에 견인할 수 있는 신성장 모델로서 육성되고 축제 온라인 통합지식정보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지역축제 육성을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뮌휀 맥주 축제의 성공사례를 보면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축제 로고를 개발하여 이를 활용하는 전 세계 24개국으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 하여 축제를 통한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에든버러축제와 같이 전통과 문화의 조화, 예술적 가치와 국제적 인지도, 자발적인 거리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 축제를 통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축제를 가장 잘 지원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축제기획자와의 면담을 통해 각 축제에 자금조달 여부를 결정하고 재정보고서 및 축제활동 보고서를 통해 자금조달 조건을 평가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고 한다. 대전축제를 바라보는 대전시민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타 지역 축제를 무분별 하게 모방하여 참가자의 만족도가 낮은 축제로 개최됨으로써 예산이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축제를 통한 시민과의 상호 소통의 계기로 발전하길 간절히 기대할 것이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2.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3.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4.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주관 코레일유통(주) 충청본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
  5. 대전교도소 등 과밀수용에 법무부 가석방 확대… 내년 30% 늘리기로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