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과 아이의 합성 의미인 ‘키덜트’(kidult)는 유년 시절 장난감 등에 흥미를 느끼는 30~40대 남성층이다.
여성 중심이던 백화점 내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전문매장을 만들어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추가 매출 발생까지 이끌어 내는 셈이다.
21일 대전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키덜트족을 겨냥한 전문 매장이 입점하면서 다른 남성 패션 매장의 매출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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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비 플레이스 토비즈' |
단순히 건담 프라모델, 피규어 등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카페 형태로 음료와 케익 등을 함께 즐기며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카페로 꾸며져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월평균 1700여명 이상이 상품을 구매하고 매달 4500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의류 매장과도 견줄 만하다.
하비플레이스 토비즈 맞은편에 위치한 의류 브랜드 헤지스 매장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영민 헤지스 샵 매니저는 "토비즈 입점 이후 남성 고객들의 수가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9~10월보다 매출이 20%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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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게이즈샵' |
게이즈샵은 프리미엄 음향장비를 비롯해 전동자전거, 전동킥보드, 프리미엄 헤드셋, 스피커, 드론 등 남성들의 취미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판매 중이다.
세이백화점도 본관 지하 1층에 입점한 아트박스에서 다양한 키덜트 제품을 진열해놓고 있다.
터미네이터, 어벤져스, 스타워즈 등 다양한 캐릭터 피규어와 건담 프라모델 등으로 마니아층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는 원래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연령과 성별에 관계 없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객들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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