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세먼지 공습에 시민들 외출 자제... 당황한 기색 역력

  • 사회/교육

대전 미세먼지 공습에 시민들 외출 자제... 당황한 기색 역력

대전 전 지역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미세먼지도 최고 188㎍/㎥ 까지 치솟아
외출 자제, 식사 구내식당서 해결하기도

  • 승인 2019-01-14 15:50
  • 신문게재 2019-01-15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마스크
대전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일상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으로 시민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9분을 기해 대전 전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동구·중구·대덕구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79㎍/㎥로 높았으며, 서구·유성구는 77㎍/㎥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2시간 이상 75㎍/㎥ 지속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PM-10) 농도도 심각했다. 오후 1시 기준 대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24㎍/㎥로,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서 최고 188㎍/㎥까지 치솟았다. 대전시는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서구 둔산동과 시청 인근은 평소보다 발길이 뜸했다.

전날보다 높아진 기온에도 직장인들은 외부로 나오기를 기피했다. 구내식당 등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옷깃으로 입을 가리며 미세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는 걸 최대한 피했다.

지역민들은 미세먼지 공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스크를 끼고 볼일을 보러온 직장인 장모(34) 씨는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기관지를 꽉 막히게 하는 냄새까지 난다"며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지만 전화할 땐 벗을 수밖에 없어 피부까지 가려운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일회성인 미세먼지 마스크 구매비용이 부담된다는 이들도 있었다.

주부 유모(29) 씨는 "황사 마스크가 개당 3000원인데, 일회성으로 착용하다 보니 지출하는 비용이 커질 것 같다"며 "기온이 올라 날은 따뜻하지만, 미세먼지로 아이 건강이 걱정돼 함께 외출은 당분간 못할 듯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세먼지는 대기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이후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미세먼지는 15일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전 지역에서 '나쁨'이 예상되고,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다만 이날 낮 동안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남진해 점차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5.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1.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2.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3.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4. 대전선화초 증축사업 시작… 220억 들여 2026년 8월 준공
  5. [사설] 서해 어민 위협할 중국 불법 구조물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과학수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충청권 국회의원들까지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공동 대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17일 우주항공청 소재지인 경남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분야 연구개발과 산업기능을 연계하기 위해 우주항공기술 연구개발 관련 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인근에 소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의 공동주택 노후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가 정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30년 초과 노후주택은 260만 6823채로 전체의 22%로 나타났다. 즉 전국 주택 4채 중 1채가 노후주택인 셈이다. 노후 주택은 2022년 135만 9826채(12%), 2023년 170만 5215채(15%), 2024년 219만 4122채(18%)로 꾸준히 늘..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충청권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구제 신청 중 환불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해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 날씨와 환불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접수된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327건) 중 환불 불만 사례가 246건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8.1%(157건)로 가장 많았고, 대전·세종·충청이 15.7%(51건), 강원 12.9%(42건), 부산·울산·경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