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국가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국가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정호 목원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 승인 2019-02-11 08:2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정호교수
이정호 교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제2차 정상회담을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2월 한 달간은 정상회담에서 기대되는 한반도 비핵화에 따른 '평화'라는 화두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평화란 우리 국민, 아니,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종류의 평화가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당장은 무력 충돌 없는 상태인 소극적 평화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도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인 적극적 평화를 추구할 것인가다.



우리가 원하고 당연히 이뤄내야 하는 것은 적극적 평화다. 고작 소극적 평화인 당장의 평화를 위해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북한의 핵을 언제까지 머리에 짊어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한반도에서의 적극적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필수적인 요소이자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어떤 수준의 논의들이 나올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정상회담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방식과 로드맵 및 철저한 검증절차가 이루어지는 '빅 딜(big deal)'이 성사되어야 한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하고 미국은 이에 상응해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과 경제발전 등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은 이를 바로 이행해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핵물질과 시설폐기를 철저하게 사찰하고 검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스몰 딜(small deal)' 등과 같은 단계적 노력으로는 북한에 시간만 벌어줄 뿐 오히려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 일부에서는 한꺼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첫 단추라도 끼우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와 주장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NPT와 IAEA에 복귀한다고 명시한 2005년 9·19공동성명, 북한의 핵 불능화를 담은 2007년 2·13 합의와 10·3 합의, 핵 리스트는 제외하고 영변 핵시설 가동 자료만 제출한 2008년의 자료 제출 등의 예들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북한과의 성명이나 합의 중 제대로 된 성과를 낸 것이 없음을 보여줬다.

이번 회담이 만약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핵 동결로 종결된다면 한반도에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란 없을 것이다.

정상회담으로 국내에서 평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때,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높아져야 한다. 국가의 생존과 안보를 위해서는 긴장 완화를 통한 평화협상 노력과 함께 굳건한 국방안보 태세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달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육군이 최근 실시한 대테러훈련과 혹한기 전술훈련이 남북 사이에 조성된 평화와 대화 국면을 해칠 수 있으니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우리의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고자 하는 저의를 드러냈다.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당연히 계속되어야 하지만, 철저한 국방 안보 태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한 평화 또한 주어지지 않는다. 평화를 향한 노력과 국가 안보는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

역사는 국가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화 또한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베트남이 그 살아있는 증거다.

안보에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평화는 국가 안보와 함께해야 한다. 그리할 때 한반도에는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찾아오고 종국에는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