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김선재 총장 "지역과 상생해 국가가 원하는 인재 길러낼 것"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배재대 김선재 총장 "지역과 상생해 국가가 원하는 인재 길러낼 것"

  • 승인 2019-06-27 18:44
  • 신문게재 2019-06-28 1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20190627-김선재 총장
.
"총장실 문턱을 낮추고 싶습니다."

취임 넉달을 맞은 김선재 배재대 총장의 모토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보다 가까이서 듣고자 하는 김 총장의 신념이기도 하다. 밤이면 불이 켜진 교수 연구실을 찾아 에너지 음료를 전하며 격려하기도 하고, 청소노동자 등 직원들을 초청한 식사 자리를 주기적으로 가진다. 앞치마를 두르고 학생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며 기말고사를 응원하는 친근함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김 총장은 대학이 넘어야 할 위기들이 직면해 있지만 힘을 모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학의 위기 극복 역량은 구성원의 단합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지역과 공생하며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 국가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학생들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학령인구 절벽시대 '슬림하지만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김선재 배재대 총장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배재대학교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지 넉달이 된다. 총장으로 지낸 기간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고 싶다. 나머지 20점은 총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채워가겠다. 지난 3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배재 부흥'과 '학생 성공'을 기치로 내걸었다. 대학 곳곳을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한 주제다. 배재 부흥은 학생과 교직원, 동문의 기를 살려 찬란했던 배재의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학생 성공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입학해 공부할만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취임 초기의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려면 행·재정적 뒷받침과 따라오는 학생·교직원 등 구성원의 열렬한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학 최고 경영자인 총장부터 솔선수범해 약속을 지켜가겠다. 학생을 대학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구성원을 섬기겠다. 총장이 혼자서 '배재 부흥'을 이루는 건 매우 어렵다. 하지만 구성원과 함께라면 험한 길이라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듯하다.

▲지난 4월 연단에 올라 발표한 게 인상적이었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직접 발표한 이유는.

-이 날은 'New Start 배재 2019 발전계획'을 발표하던 자리였다. 대학 구성원에게 진정성을 담아 호소하려는 마음으로 연단에 섰다. 지난해 8대 총장 후보로 나서면서도 가장 강조했던 것이 진정성이었다. 앞으로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격변의 시기를 마주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은 전부터 예견돼 왔던 미래다. 이날 직접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성원에게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하기 보다는 힘겨워도 함께 전진하자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욱 값진 행보다. 구성원이 합심하면 헤쳐 나가지 못할 위기는 없다고 생각했다.

▲'New Start 배재 2019 발전계획'의 핵심은 결국 학생 성장과 대학 발전의 무한 책임으로 여겨진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는 대학은 생각만 해도 얼마나 끔찍한가. 가르치려는 이는 많은데 배우려는 이가 없는 대학은 대학만 무너뜨리는 게 아니다. 대학 주변과 도시 경제까지 부침(浮沈)을 거듭하게 한다.

발전계획의 핵심은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미래를 디자인하는 창의융합인재 배양'을 비전으로 삼았다. 발전 목표는 '중부권 최고의 교육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학생의 미래를 창의적으로 개척하고, 대학의 발전도 마찬가지로 참신하게 디자인하려고 한다. '트리플 A 핵심공유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추구하고 있다. 세 가지 A는 용기와 열정의 도전(Action) , 학생성장의 책임(Accountability), 나눔과 섬김의 동행(Accompany)으로 설명할 수 있다.

거듭 언급하지만 학생이 없는 대학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학생이 성장해야 대학도 그에 걸맞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내년에 대학 특성화에 초점을 맞춰 신설할 IT?융합대학에서 AI(인공지능)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 탄생할 것이다. 인문사회대학이나 경영대학, 자연과학대학, 문화예술대학도 학문 간 융합체계를 확립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New Start 배재 2019 발전계획'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경영혁신 5대 전략방향과 13개 전략과제, 45개 실행과제로 구성됐다. 전략방향은 ▲미래교육 경쟁력 선도 ▲글로벌 역량 강화 ▲학생지원체계 선진화 ▲지역성장 산학협력 체질 개선 ▲성과중심 경영체계 확립으로 마련했다. 학생 중심 교육 토대를 닦고 인성 교육개발로 건학이념 구현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의 질 관리도 체계를 갖춰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양한 국가의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내치와 외치의 성장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유학생들은 지한파(知韓派)로 키워 배재의 글로벌 인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다. 또 한국 학생들에게 외국인 유학생과의 소통 기회를 주고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

경영체계는 철저한 성과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재정운영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모든 예산 운용은 '제로(0)'에서 되짚으려고 한다. 발전기금이나 수익사업도 점차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기틀을 닦아야하는 중차대한 역할이 주어졌다.

▲최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대학 발전의 초석을 닦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배재대는 최근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사회맞춤형 2단계에 우수한 성적으로 안착했다. 또 고용노동부의 IPP형 일학습병행도 3년 연속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 대학일자리본부는 고용노동부 지원사업 7년 연속 우수 대학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생물의약학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18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서 바이오의약 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과는 구성원들이 합심해 각종 사업 추진을 위해 동분서주한 덕분이다. 지난 4월 제시한 비전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배재대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도전하는 청년 아펜젤러'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것이 인정받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교육목표를 세울 때부터 산업계와 함께 살을 부비고 세밀한 계획을 세운다. IPP형 일학습병행을 마친 학생 10명 중 7명(2018년 11월 기준)은 취업에 성공해 사회에 한발 빨리 안착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3~4학년은 기업에서 4~6개월 간 현장경험을 쌓는 게 특징이다. 정부 재정지원으로 산업 현장을 똑 빼닮은 '미러형 실험실'을 구축해 교육한 게 특효였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배재 부흥'을 역설한다면.

-1885년 세워진 배재학당(培材學堂)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고등교육기관으로, 학생 2명으로 출발했다. 2019년 현재 배재대엔 학생 1만여명이 미래 사회를 이끌 담금질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가 늘고 대학 규모가 커졌다는 말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만큼 성장의 책임감도 배가 됐다는 이야기다. 과거 배재(培材)는 자율과 성장의 표상이었다.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지식의 굴레를 확장시켜 나갔다. 현재는 취업 준비나 스펙 쌓기에 골몰해 성장의 방향이 틀어진 듯해 안타깝다. 임기 동안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재학생 성장의 책임을 다 하겠다.
대담=고미선 교육문화부장·정리=김유진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경남 진주고-경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미국 이스턴 미시간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Eastern Michigan University]과정을 마치고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과정을 밟았다.

1989년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미국 UC 버클리대 초빙연구원, 배재신문사 주간, 연구교류처장, 국제통상대학원장, 교육부 교육개혁우수대학 평가위원, 미국 하버드대 연구위원,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장, 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190627-김선재 총장1
.
20190627-김선재 총장2
.
20190627-김선재 총장3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2.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3.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4.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5.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1.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2.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5.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