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현재를 보면 과거를 알 수 있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현재를 보면 과거를 알 수 있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7-0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기분석을 통해서 처절하게 경험하는 것은 대물림이었다. 자신의 과거의 모습이 과거로 끝나지 않음을 쏟아지는 눈물로 알게 되었다. "자신의 과거의 모습이 현재이고, 현재의 모습이 과거이다"란 말에 소름이 끼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그것은 현재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자기수용, 자기이해'라는 단어를 우리는 수없이 말하고 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자신 안으로 들어와서 무의식으로 경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것을 가슴으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위축된 마음, 억눌렀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약에, 자기수용이 아직 안 되었다는 것을 계속 자신을 보기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를 보면 과거를 알 수 있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란 말이 자녀양육에서 그대로 접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부모)의 과거 즉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의 형태임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또한 현재의 양육방법을 선택하는 이유 또한 자신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형태 그대로인 경우가 대다수다. 때로는 부모의 양육방법이 너무 싫어서 전혀 반대로 양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부모로부터 사랑하는 법을 배우거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의 자녀에게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가 없다. 우리는 그만큼 배운 데로, 배운 만큼만 하게 되어 있다. 삶을 되돌아보며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교육 받은 데로, 행하게 되는 것은 아주 단순한 원리다.



부모와 자녀와의 대상관계에서 맞벌이 엄마는 자녀에게 '엄마는 일하는 사람', '엄마는 바뻐'라는 인식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막상 집에서 아이를 24시간 보게 한다면, 그만큼 힘든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를 반영할 수 있다. 자신도 어릴 적에 보호나 사랑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형성되어야 할 부분이 참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만큼 채워주지 못하면 아이들 마음 안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만큼의 마음의 결핍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바로 '텅빈 가슴'의 공간이 된다. 점점 때로 놓치게 되면 텅빈 가슴의 크기는 점점 커진다. 결국 이러한 마음의 결핍이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 더 깊게는 무의식을 탐색하는 것이다. 혼자가 힘들면 건강한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가슴의 빈 공간이 어디서 시작되었을까"를 계속 사유(思惟)하면 도움이 된다.

게슈탈트(형태주의)의 창시자인 펄스는 경험을 통한 자각을 통해 통합을 강조하였다. 게슈탈트의 빈 의자 기법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돌아가서, 수용 받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했던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잘 마친 다음에 자녀에게 적용을 하면 된다.

자신의 빈 마음을 보면서 그 때의 쓸쓸했던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수용해 주면 된다. '그 때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대했나', '그 때 나는 부모의 말과 행동에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탐색하면서 가장 어린 시절부터 퇴행해 보는 것이다. 기억나는 것을 하나씩 다루면서 다독이며 감싸주고 안아주면 된다.

예를 들면, '경은아, 그 때 정말 힘들고 어려웠지. 이제는 괜찮단다.' 이렇게 다독이면 된다. 그리고 그 때의 경은이를 충분히 안아주고 그 작업이 끝난 다음 다른 기억으로 넘어가게 된니다. 어릴 때가 기억나지 않으면, 기억나는 연령대로 넘어가면 된다.

과거의 슬프고 외롭고 쓸쓸했던, 소외받아서 자기 자신을 자신 또한 안아주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슴 안에서는 빈 공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과거의 자신을 안아주고 감싸주면서 울어도 좋다.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좋다.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빈 가슴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는 채울 수 없다.

중간 중간에 가족들에 대한 서운함이 떠오를 수가 있다. 그럴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신 스스로 위로하면서 보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가족들과 함께 푸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는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다.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서 헤집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가족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상대방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이미 지난 과거일로 헤집는다는 것은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는 일일 수도 있다. 그것을 꺼내서 사과를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여락인성심리연구소 김종진 소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