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신임 대표이사의 혹독한 백일잔치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신임 대표이사의 혹독한 백일잔치

  • 승인 2019-07-24 08:48
  • 신문게재 2019-07-24 18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금기자
대전시티즌이 또 한 번 홍역을 치렀다. 지난 일주일간 대전은 국내 포털사이트의 스포츠면을 비롯해 스포츠 전문매체, 중앙언론, 지역일간지, 심지어 외국 유명 스포츠 전문지 메인을 장식했다. 이미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대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에이즈 감염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고 영입 발표 다음 날 계약해지를 발표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는 22일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영입 파문과 향후 구단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충격을 받은 시티즌 팬들과 대전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행정을)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최 대표이사는 지난주 1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0년 구단 마스터플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외국인 선수 파문으로 혹독한 백일잔치(?)를 치른 것이다. 1시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깊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실제로 겪어본 구단 운영이 의지와는 다르게 만만치 않았음을 말해주는 탄식이었다.

최 대표는 "이번 사태는 최종적으로 결제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이번 외국인 선수 파문은 더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계약 해지된 선수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과 원 소속구단과의 관계를 지속하는데 집중했다. 불발된 외국인 선수 보강은 대체선수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파문을 부른 원인에 대해 지역 체육계에서는 대전 프런트의 미숙한 행정을 지적했다.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가 사무국장 제도를 폐지하고 팀장들을 직접 지휘하는 과정에서 온 실수라는 지적이다. 최 대표이사도 이런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한발 짝 더 내딛는 것 보다 반 발짝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며 "행정적인 문제들을 보완 할 수 있는 경험 많은 간부급 프런트 영입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취임 초기 구단 정상화 과정에서 일어난 사태라는 점은 최 대표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액땜을 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100일이다. 경험 많은 감독도 영입했고 안정적인 선수 수급을 위한 시스템도 잡아나가고 있다. 야심차게 발표했던 100년 마스터플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 영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듭 언급하지만, 프로구단 원동력은 팬심(心)이다. 한화이글스의 보살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을 인(忍)' 자를 써내려간 이들이 시티즌 팬들이다. 더 이상의 실정은 팬들도 여론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제발 파문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2.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3.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4.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5.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1.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2. [기고]성암 이철영 선생의 사불응(死不應)과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불환(生不還)
  3.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4. 대전과학기술대,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와 산학 협력 강화 협약
  5.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