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한·중 합작사업, 반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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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한·중 합작사업, 반대할 이유가 없다

경제사회부 박전규 차장

  • 승인 2019-07-28 10:03
  • 신문게재 2019-07-29 1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박전규
▲박전규 차장
대전·충청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길산그룹이 부산에서 한·중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길산그룹은 스테인리스 구조관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파이프(주)를 모태로 지난 30년간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계열사인 길산스틸(주)은 포스코의 지정 코일센터로 포스코의 유통 대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길산그룹은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사인 청산강철과 대규모 공동투자(5대5)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인 GTS를 설립하고, 연간 50만t 생산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GTS의 경우 길산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길산그룹의 연고지인 충청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다양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더불어 부산에 GTS가 설립되면 관련 유통, 제조, 수입·수출, 국내물류 등의 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GTS는 부산시와 최초 협의단계부터 경남·부산·울산지역을 아우르는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하방산업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고용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산그룹은 이번 공동투자가 스테인리스 하방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출확대, 중소제조 활성화, 수입재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합작사업에 대해 부산 인근 도시인 포항시와 창원시는 국내 '철강생태계 파괴'를 주장하며 청산강철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의 입장은 다르다. 청산강철이 국내에 진출하면 중소업체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소재를 납품받을 수 있어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GTS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명백하게 알면서도 현재 부산시는 인근 지자체의 눈치를 보며 사업 허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부산시는 7월 중에 이번 사업의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부산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이고, 외국인 투자 유치가 활발한 지역이다. 원자재 조달과 제품 수출을 고려했을 때 이번 사업에 최고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길산그룹은 이러한 이유로 부산을 선택했다. 길산그룹은 양산 기준 70% 수준의 수출 목표를 잡아 국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부산·경남지역에서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를 조성해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부산시는 여전히 외국 기업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대규모 사업의 성패에 대한 열쇠는 부산시가 쥐고 있다. 인근 도시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행보가 필요한 때다.

/박전규 경제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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