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생들도 "노재팬, 학용품·음료수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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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학생들도 "노재팬, 학용품·음료수 안 먹어요"

대전시학원연합회 역사교육강화 일본제품 불매 선언
학생들 스스로 일제 쓰지 않기 동참하며 분위기 조성
학부모들 일본 애니메이션과 도서 차단위한 노력도

  • 승인 2019-08-15 08:07
  • 신문게재 2019-08-15 4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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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형 문구점에 진열된 일본 제품들.
"일본 학용품 안 쓰고, 애니메이션 안 보고, 음료수도 안 마실거예요."

일본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학생들 스스로가 노 재팬 운동에 동참하면서 '일본역사 지우기'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약 한 달 이상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노재팬 운동은 분야와 연령 구분없이 제2의 독립운동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 12일 대전시학원연합회는 학원 교육가족 30만을 대표해 역사교육 강화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면서 '노 재팬'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학원계의 노 재팬 운동 동참은 실질적으로 역사를 배우고 학용품과 애니메이션 등 대중적인 문화 소비자인 학생들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대전 둔산 대형 문구점에서 만난 고등학생은 "새학기가 시작돼서 볼펜과 노트를 사러왔다.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쓰고 있는 문구류나 학용품에 메이드 인 재팬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라며 "오늘은 우리나라 제품 위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대형 문구점에는 개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문구류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몇은 "이거 일본꺼네", "메이드인 코리아로 찾아봐"라는 사소하지만 일상 속에 일본 제품을 쓰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문구점에는 반일감정 속에서도 여전히 일본 제품들이 주축으로 진열돼 있었다. 고3을 위한 수능 추천 제품코너는 물론이고, 문구류와 장난감, 일반 생활용품에도 일본 제품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 대형 문구점 점장은 "일본 제품이 진열은 돼 있지만, 판매에는 분명한 영향이 있다"며 "일본 제품들이 워낙 대중화 되어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축소를 하고는 있지만 모든 물량을 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형 문구점에 따르면 모나미와 동아연필 등 국산 제품은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신장을 기록했으나, 일본 제품의 경우 판매율이 급감해 매출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도서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은 80% 이상이 일본 제작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도서나 캐릭터까지 범위가 넓다"며 "일본의 문화나 사상이 담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도록 주의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한-일 역사를 배우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노재팬은 이어질 것"이라며 "학용품과 애니메이션 산업은 일본의 주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타격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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