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광복절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광복절

  • 승인 2019-08-14 16:21
  • 신문게재 2019-08-15 15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8월 14일은 제정 두 해째를 맞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햇수로 27년, 1400회를 맞는다. 맹목적인 반일·극일 프레임에 갇혀 있거나 반일·친일 닥치고 극일하자는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한다. 이성을 상실한 일본 앞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 앞에 서게 되는 오늘이다.

그 답을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시한다. 피해자 아픔에 공감하고 용서를 구할 때 위안부 문제도, 강제 징용도 해결된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역주행 중인 일본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며 우리 논리를 뒤집는다. 친일 반민족주의니 반일 종족주의니 해서 해괴한 논쟁을 일삼는 우리 모습 또한 딱하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대응이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무분별한 반일 경쟁은 자해행위가 되기도 한다. 이런 시국에 이성적 반일, 감정적 반일 같은 구분법이 무의미할 때도 물론 있다.



다만 청산할 것은 확실히 청산해야 한다. 14일 전주시 동산동의 동명을 여의동으로 바꾼 것이 그 예다. 전쟁기업 미쓰비시 창업자인 이와사키 야타로의 호(東山)에서 본뜬 지명이 105년 만에 사라졌다. 지역 교육계에 부는 학교 상징인 교표, 교가 '바꿔 열풍'도 바람직하다. 시류에 올라탄 반일 숟가락 얹기가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광복의 전제는 회복과 청산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으로 재조명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동일본 대지진 때 성금을 냈다. 일본은 자신들이 가해자냐며 철저히 부인한다. 독일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는 유대인 학살기념비 앞에서 참회했지만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전범들의 신사에 참배하고 '전쟁 가능한 평화헌법'에 혈안이다. 생전의 위안부 할머니는 "나는 용서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했다. 적반하장의 경제침략까지 벌이는 일본은 용서받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