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법인화 추세… 대전예당도 가능할까

  • 문화
  • 문화/출판

예술의전당 법인화 추세… 대전예당도 가능할까

세종문화회관 등 4개 공공 공연장 법인체제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관람객 5000만여명 달해
문화예술발전 순기능과 함께 고용문제 난관

  • 승인 2019-08-22 08:42
  • 신문게재 2019-08-22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KakaoTalk_20190821_150649204
대전예술의전당 독립 법인화 방안 정책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 법인화 논의가 재점화 되고 있는 가운데, 타 시도 예술기관도 속속 재단으로 변경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국립 및 특·광역시 공공 공연장은 서울 3곳,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각 1곳 총 9곳이다. 이 중 재단으로 운영 중인 곳은 4곳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1988년 개관했고 1987년 1월 27일 특수법인으로 재단이 설립됐다. 1987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7월 1일 재단법인이 설립됐다. 공공 공연장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국립중앙극장은 1973년 개관 후 29년만인 2012년 1월 1일 책임운영 체제가 됐다. 부산문화회관은 가장 최근인 2017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대전예술의전당(대전예당)은 2003년 가장 늦게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는 시 사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대전예당의 재단 법인화에 대한 필요성은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재정 자립도가 현저히 낮고 임기제 공무원의 비율이 높아 효율적인 공연 기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기관의 법인화 과정에서 지적되는 문제점은 '공공성의 저해'다. 재정자립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예산 삭감, 활동 위축도 문제이나 이는 타 시도 사례를 살펴본다면 이는 기우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과거에 비해 예산지원이 늘어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관객의 호응이 높아지는 등 경영성과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서울에 있는 7개 국립공연장이나 지역 법인 체제 공공극장도 법인화로 인한 공공성이 저해에 대한 불안적 요소는 사실상 없다.

예술의전당은 설립 초기부터 상주단체를 두지 않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국내외 우수 단체 공연 유치로 공연의 질을 높여왔다. 작가·연출가를 선정해 작업을 일임하고 제작 전체를 책임지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다목적홀을 탈피해 클래식 음악 전용공간 등 공간의 전문성을 높였다. 창작 오페라를 비롯해 입문용 오페라 등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관 이후 총 5089만2302명 방문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대전예당의 경우 1년 동안 관객 수는 대략 2만5000명이고, 개관 당시 155개 작품으로 약 21만 명을 동원한 이력이 있다. 향후 재정자립도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고용 형태가 된다면 법인화를 발판으로 지역 문화예술계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예당 소속 직원들의 고용 문제나 재정적 자립 문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대전예당 내에서는 "법인화 논의보다는 임기제 등 고용 불안 속에서 일하는 고용 문제부터 푸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4.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5.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1.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2.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3.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4.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5.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헤드라인 뉴스


충청의대 수시지원자 반토막… 전국 ‘치한약수’ 계열도 감소

충청의대 수시지원자 반토막… 전국 ‘치한약수’ 계열도 감소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지원자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의대 정원이 회귀했음에도, 충청권은 전국 8개 권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16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전국 39개 의대 지원상황을 분석한 결과, 정원 내 기준 충청권 7곳에서 283명을 모집해 442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대가 개별적으로 공개한 정원내·외 결과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경쟁률은 15.62대 1로 지난해(14.56대 1)보다 소폭 올랐으나, 지원자는 3776명(-46.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