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특례 무산된 월평·매봉공원 매입 어떻게 될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민간특례 무산된 월평·매봉공원 매입 어떻게 될까

지주들 "전체 매입" 요구하지만 사실상 불가능
선별적 매입 땐 해제 지역 난개발 우려

  • 승인 2019-08-21 20:26
  • 신문게재 2019-08-22 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해오다 무산된 대전 월평공원(갈마지구)과 매봉공원 부지의 전체 매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앞으로 보상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는 현재 토지매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토부와 행안부에 지방채 발행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두 공원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월평공원 906억, 매봉공원 640억 등 1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 금액은 2015년을 기준으로 한 금액으로 4년이 지난 지금은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 갈마지구 면적은 139만1599㎡로 민간특례 추진 7곳 중 면적이 가장 넓다. 매봉공원은 35만4906㎡다. 실보상가 등을 감안할 경우 사유지 매입에만 수천 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상을 놓고 지주들과 대전시 사이의 입장차로 인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지주들은 '전체토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민간특례가 추진되지 않는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대책은 '사느냐, 해제하느냐' 이 두 가지다.

그런데 국토부 지침에 따라 매입지역, 우선관리지역, 해제지역을 정하는 기준이 세워져 있어 사실상 부지 전체 매입은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월평과 매봉 2개 공원이 민간특례사업을 하다 무산됐기 때문에 대전시가 다 사줘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보상계획이 나온 보문산 일대 장기미집행 공원 내 지역도 매입과 해제를 선별해서 진행됐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민간특례가 무산된 공원만 전체 다 매입하는 것은 기준에 맞지 않는다. 매입인지 해제지역인지는 이미 과거 용역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태고, 이런 내용은 지주분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예산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신청해 놨으며, 본예산 편성 전 70% 이자지원 등 조건협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난개발 가능성이다.

매입이 선별적으로 진행될 경우 해제 지역 지주들은 일몰제가 적용되는 2020년 7월 1일부터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럴 경우 자연녹지에서 할 수 있는 병원, 식당, 주택건축 등 모든 개발행위를 할 수 있다.

민간특례사업을 녹지훼손이라는 이유로 무산시켜 놓고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결국 난개발이 벌어지는 상황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월평공원 한 토지주는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의 아파트 개발을 막으려다 더 많은 지역에서 난개발이 이뤄지게 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민간특례 반대편에 섰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