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업체는 빠져라'... 봉산동 대광 로제비앙 지역업체 배제 논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업체는 빠져라'... 봉산동 대광 로제비앙 지역업체 배제 논란

광주업체와 공동진행할 것처럼 해놓고 갑자기 배제
대전시와 호남 출신 구청장인 유성구는 방관
지역 건설업계 "대전서 돈만 벌겠단 심산, 상생 필요"

  • 승인 2019-08-23 10:51
  • 수정 2019-08-23 11:03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대전 유성구에서 9월 분양을 앞둔 광주광역시 소재 건설사가 사업 과정에서 대전지역 업체를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볼트와 너트까지 광주에서 가져온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지만, 대전시는 물론 호남 출신인 정용래 구청장이 수장으로 있는 유성구는 방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소문이 돌면서 ‘먹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바로 유성 봉산동 일원에 '대광 로제비앙'을 짓는 대광건영(대표 조태석)이다. 오픈이 임박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명품가방’ 추첨 이벤트 등을 홍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분양업무 진행 과정에서 대광건영 측이 대전지역 업체를 홀대하며 배제하고 있다.

로제비앙
대전 유성구 봉산동 대광로제비앙 이미지사진.
대전의 대표적인 광고회사인 A 업체 등에 따르면, 애초 대광로제비앙 측은 분양홍보 대행 업무를 A 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갑자기 업무에서 배제당했고 광주의 홍보대행사인 S 업체가 100% 홍보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사 측은 "홍보업무를 50대 50으로 맡기로 얘기가 다 됐었고, 광주에 가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도 했다. 드론까지 띄우면서 열과 성을 다했고, 비용도 수천 만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배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하겠다고 해서 PT도 하고 들어갔지 그렇지 않으면 진행을 했겠느냐"고 했다.

이와 관련 대광건영 본사 관계자는 "홍보대행사에 맡긴 사안”이라며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유성구 봉산동 공사현장 책임자와도 세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광건영처럼 대전에 진출하는 외지 건설사가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사업 수주나 인허가 진행 중에는 지역업체와 하도급을 계약할 것처럼 하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면 계열사나 친정업체를 대전으로 주소지를 이전해 ‘무늬만 대전업체’와 계약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부산의 한 업체는 아예 법인을 대전에 새로 만들어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 지역 광고대행 업체를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건설사는 건설 자재는 물론 인부까지 공수하기도 했다.

대전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분양하면 청약신청은 대전시민들이 한다. 외지업체가 지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수익을 챙겨가면서 지역 하도급 업체는 하나도 쓰지 않는 것은 돈만 벌어가겠다는 심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영·호남의 경우 지역업체를 참여시키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전시와 자치구는 너무 안일하다”며 “다른 지역 업체가 대전에 왔으면 지역업체를 참여시켜 상생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