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상생협약?… 유성구 지역업체 배제된 줄도 몰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무늬만 상생협약?… 유성구 지역업체 배제된 줄도 몰라

광주업체 대광, 건설산업활성화 약속 해놓고
대전지역 홍보대행사 외면해 논란
외지업체 하도급계약도 각종 편법 동원 여전

  • 승인 2019-08-25 19:35
  • 신문게재 2019-08-26 3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대전 유성구가 내달 분양을 앞둔 외지건설사와 상생 협약까지 체결하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대전의 분양홍보 대행업체가 외면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역시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를 통해 하도급 참여비율 목표치를 65%로 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꼼수에는 속수무책이다.

외지 건설사들은 하도급 계약을 할 때 단골회사 주소지를 옮기거나 자회사 법인을 새로 만드는 등 각종 편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자재부터 인부까지 공수해 오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도 공사와 직접 관련된 분야에만 집중돼 있어 홍보대행의 경우 관리가 안돼 일감수주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자 외지건설사들은 상생협약을 비웃듯 지역업체를 대놓고 배제하고 있다.

유성구청과 지난 9일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광건영은 광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설사다. 봉산동 일원에 '대광로제비앙' 816세대 분양을 앞두고 이 업체는 대전의 홍보대행 업체와 함께 일을 진행할 것처럼 했다가 갑자기 광주지역 업체가 맡기로 했으니 '다음에 보자'고 통보해 논란이 됐다. <중도일보 23일 보도>

앞에서는 지역 상생을 약속해 놓고 뒤로는 홍보대행 업무에서 지역업체를 외면한 것이다.

대전의 업체 관계자는 "수천만 원을 들여 경쟁 PT(프레젠테이션)에 참가했고, 사전에 구두로 진행됐던 터라 당연히 일을 맡게 될 것으로 알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광건영과 광주지역의 S 홍보대행 업체는 "대전지역 홍보대행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해명하겠다고 했다.

애초부터 경쟁입찰로 업체를 선정하려고 했다지만, 광주의 S 홍보대행사는 그동안 대광건영과 지속해서 일을 해왔던 곳이라는 점에서 석연찮은 부분이다.

이 때문에 건설산업 활성화 협약은 그저 '보여주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지역업체 하도급은 9월 초는 돼야 계약진행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분양 홍보대행업무는 하도급과 달라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홍보분야까지 꼼꼼히 챙기도록 관련 부서를 통해 업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단지 대전에 주소만 둔 업체가 아니라 특정 기간을 정하고 그 기간에 대전에서 공사수주 실적이 있는 지역업체와 하도급을 체결하도록 조례를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2.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3.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4.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5.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1.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2.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3.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4.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5. ‘순환인사 확대’에 맞선 대전경찰 “대책 없는 제도 대응”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