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임진왜란과 경제왜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임진왜란과 경제왜란

박전규 경제사회부 차장

  • 승인 2019-08-25 10:13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박전규
▲박전규 차장
400여년 전 한양의 백성들이 남산에 있는 봉수대에서 다섯 줄기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조선시대에 봉수대는 연기와 불로 급한 일을 전달하던 통신 수단이었다. 다섯 줄기의 연기는 위급한 일이 일어났다는 의미였다.

1592년 4월 일본이 조선을 침입하면서 조선시대 최대의 전쟁인 임진왜란이 시작됐다. 당시 조선은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을 막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 초기에는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조선도 반격을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수군의 힘으로 바다에서 승리가 계속됐고, 육지에서는 의병이 일어났다. 의병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일어난 의로운 병사들을 말한다. 의병은 마을의 지리에 밝다는 이점을 이용해 매복과 기습전을 벌이며 용감하게 일본군을 막아내며 나라를 지켰다.

시간이 흘러 2019년 8월 일본 정부는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한국경제를 옥죄는 방식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대응 카드로 검토해 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한일 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비금융업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51.6%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상공회의소 지난 8일 상의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일본 수출규제 관련 지역기업 대응방안 설명회'를 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의 2차 수출규제가 오는 2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도 27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통상전략 2020 설명회'를 연다. 무역협회는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절차를 설명하고 업계의 애로를 수렴해 예상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가 머리를 맞대 한일 관계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박전규 경제사회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4.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5.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1.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2.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3.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4.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5.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대전시민의 당뇨와 비만의 만성질환 관리부터 감염병 예방과 임산부·아동 건강을 살피는 보건소가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구 1만 명당 보건소에 근무하는 인력을 비교한 결과 대전은 부산의 절반 수준이고, 대구와 광주, 울산, 인천보다 적어 시민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소 인력 배치가 가장 적은 광역시로 파악됐다.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의 5개 보건소에 근무하며 시민의 공공보건 의료를 뒷받침하는 인력이 광역시 중에서 가장 적은 상황이다. 2024년 말 지역보건의료기관총람 기준으로 대전 5개 보건소 근무 인원은 총 540명으로..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대전에서 어린 자녀 2명을 태우고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 증가가 우려되면서 단속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1일 오후 8시 40분께 대전 서구 변동의 한 오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던 중 맞은편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승용차와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은..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기획시리즈]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 기자회견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