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5년째 밑반찬 나눈 적십자 봉사원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손발 척척"..5년째 밑반찬 나눈 적십자 봉사원들

충남적십자, 현대오일뱅크와 취약계층 어르신 밑반찬 지원

  • 승인 2019-09-11 07:40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사진3)밑반찬나눔봉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밑반찬 나눔봉사. 적십자사 제공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렇게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렇기에 항상 열심히 하는 동료 봉사원들에게 고마워요."

이경옥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서산지구협의회장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밑반찬을 만드는 동료 봉사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과 대한적십자사가 함께하는 1%나눔 진지방은 대한적십자사 서산지구협의회 조리실에서 매주 밑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해드리는 봉사활동이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5000만 원을 후원해 진행하는 이 봉사활동은 적십자 봉사원들이 매주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현대오일뱅크 부녀회원들도 참여해 함께 밑반찬을 만든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우리의 봉사가 결코 충분할 순 없겠지만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9일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전을 부치던 강민희 현대오일뱅크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이 봉사활동이 처음 생기던 2015년부터 쭉 참여해온 강민희 회장은 약 70명분 반찬을 만드는 내내 서 있으면서도 전혀 힘들지 않다며 "이렇게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니 가족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40여 명의 분주하게 움직이는 봉사원들로 꽉 찬 대한적십자사 서산지구협의회 조리실은 막 만들어지는 음식 냄새, 전 부치는 소리, 국 끓이는 소리로 가득하다. 이쪽에서는 재료를 손질하고 저쪽에서는 음식을 가열하고, 한 가지 작업이 끝나자마자 빈틈없고 매끄럽게 분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이 봉사원들이 지난 5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얼마나 서로 손을 맞추며 봉사를 해 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사진1)밑반찬나눔봉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밑반찬 나눔봉사. 적십자사 제공
(사진2)밑반찬나눔봉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밑반찬 나눔봉사. 적십자사 제공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서산지구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봉사에 앞장서 온 최진엽 봉사원은 "봉사를 하는 내내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 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해 나갈 거예요"라고 말하며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5년간 함께 밑반찬을 만들어온 봉사원들과의 시간을 되뇌었다.

3~4시간에 걸쳐 밑반찬을 만들고 조리실을 정리한 봉사원들에게는 가장 마지막 순서가 남아있었다. 바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밑반찬을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다. 적십자 봉사원들은 밑반찬을 나눠 들고 서산시 각지로 출발했다.

이 밑반찬 나눔 봉사는 5년째지만 여기에 참여한 봉사원 대부분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봉사를 해왔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당장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고독사가 뉴스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시대에 그래도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봉사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모든 가족이 모이는 풍요로운 추석, 주변 이웃을 살피며 온정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사진4)밑반찬나눔봉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밑반찬 나눔봉사. 적십자사 제공
(사진5)밑반찬나눔봉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밑반찬 나눔봉사. 적십자사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