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알고도 그럴 사람 있을까요?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알고도 그럴 사람 있을까요?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09-11 10:3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빵빵"

경적 소리가 요란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창밖을 보니 차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그중 한 차에서 내린 운전자로 보이는 여자에게 사람들이 경적과 함께 고함을 치고 있었다.

"정신이 있는 거야? 차를 그렇게 대고 내리면 어떻게 해?"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드라마에 부자나 재벌들의 집으로 동네로 촬영이 많이 되는 곳이다. 필자는 다만 그곳의 초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그들과는 별개이지만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운전을 하다가 차를 세울 때는 주차장이나 차를 세울 수 있는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다. 그런데 가끔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그 자리에 정지를 하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아무렇지 않게 마트에 들어가거나 일을 보러 가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필자 또한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에 정말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YouTube)를 통해 한 소녀의 사연을 보게 되었다. 그 소녀는 어릴 때 양육을 할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서 할머니 손에 키워지게 되었는데 할머니는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에 손녀를 데리고 다녔다고 했다. 그 단체는 사이비 종교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에 갈 때마다 단체에 속해 있는 남자들에게 제물처럼 받쳐져 성폭행을 16세까지 당하다가 구조되었다고 했다. 기자는 그 소녀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런 수모를 당했냐고 하자 소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있었던 일이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인터뷰를 보는 순간 충격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처해져 있는 환경에 갇혀 그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운전하고 가다가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자신의 일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운전사가 있는 차를 타고 다녔을 것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내리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내리고 운전사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기다렸다가 다시 타려고 하면 운전사가 차를 바로 앞에 대령했을 것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성장을 해서 본인이 운전할 일이 생겨도 그냥 그러면 되는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일이지 옳지 않은 일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그래서 이 동네의 한 사람인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처럼 대한항공의 모든 비행기가 자신의 전용기나 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땅콩 하나 때문에 회항을 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다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질타를 받고 나서야 그러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 다행인데 계속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왜 이러는 거야?'라고 나의 잘못을 찾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있다면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가 되고 말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부유하지 않거나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부모가 어떻게 키우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이 사회에 잘 적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바르게 알 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4.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5.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1.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2.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3.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4.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5. 대덕구의회 파행에 구청장 단식 농성…민생 뒷전 의원들 "의정비는 인상"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