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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역에서 술판 벌인 기초의원들 공개 사과..시민 혈세 1,600만원 환수 요구 |
인천지역 기초의원 95명은 혈세 1,600만원을 들여 9월 17일 태풍재난지역인 강화군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한창인 대낮에 음주가무를 벌여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군구 의원들이 술판을 벌일 때, 행정안전부는 태풍 '링링'으로 인한 재난피해조사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또 이 시간에 태풍피해로 인해 강화도 곳곳에서 인천시민들과 군인들이 수해 복구 활동을 위해 땀을 흘렸으며 강화군은 71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돼 지난 2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결정됐다. 결국 특별재난 지역 선포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 군구의원들은 재난 상황에서 춤판과 술판을 벌인 것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송광식 군구협의회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하고 인천지역 군구의회는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와 행사비를 전액 반납을, 이 행사에 격려차 참여한 단체장들은 공식 사과 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연대는 "군구의원들과 단체장들의 진정성 있는 행동만이 태풍으로 피해 입은 강화군민들에게 준 상처를 위로해주는 것이고 무너진 기초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캠페인과 서명 등 시민행동과 법적 조치 등 모든 방법으로 군구의회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을 예고했다.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7일 인천시 강화군 삼량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군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체육대회에는 인천 지역 군·구의원 100여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 8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의 흥을 돋우겠다며 평소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체육관에서 술을 마시고 장기자랑 행사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행사에 참가한 의원들을 살펴보면 118명 중 95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중 10개 군구의회 각 의장 10명 모두 참석했고 참석한 의원 95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64명, 자유한국당 소속은 31명이고 기초의원들의 행태에 격려차 참여한 단체장들은 도성훈 교육감, 유천호 강화군수, 이강호 남동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이다"라며 단체장들의 무분별한 이런 행태가 시민들에게 더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jkc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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