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유차 감축 정책, 시간 갖고 연착륙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경유차 감축 정책, 시간 갖고 연착륙을

  • 승인 2019-11-21 16:53
  • 신문게재 2019-11-22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21일 서울시의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전면 운행제한 예고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에 힘입어 등록 차량의 절반을 넘던 경유차는 천덕꾸러기처럼 되고 있다. 배출가스 오염물질을 크게 줄인 '저공해차'라며 인기 끌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렸다.

이런 격세지감에는 거꾸로 간 정책이 한몫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저공해차 인증 인센티브를 앞세워 클린 디젤이니 그린카 사업이니 해서 경유차를 공공연히 추켜올렸다. 결정적인 오류를 범한 것이다. 한때는 혼잡통행료 면제까지 받던 경유차에 이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까지 가중된다니 수난이라 할 만하다. 낡은 경유차를 친환경 화물차로 대체하는 지원 정책은 좋은데 그 노후 화물차가 되팔려 대기오염 물질을 존속시킨다는 요즘 모순점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서울, 대전, 부산의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발표됐다. 49%의 국외 요인 중 중국발이 32%로 분석되자 중국은 한국 자체 요인이 '절반'임을 한사코 강조하며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중국 비중이 급증한다면 여기에 과도할 만큼의 관심을 쏟는 게 당연하다. 현재 미세먼지 비중은 산업계가 41%, 수송 29%, 생활 18%, 발전 12% 순으로 파악된다. 수송 부문은 경유차가 압도적이다. 휘발유·LPG차량보다 환경피해 비용도 엄청나다.

미세먼지 시즌제든 뭐든 우리 스스로 저감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맞다. 다만 노후 경유차를 전체 경유차의 60% 수준으로 보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서민 생계용으로 많이 보유하는 경유차를 오염물질 배출 덩어리로 낙인찍어 급하게 도태하려는 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산업, 생활, 발전 부문과 균형을 이루고 친환경차 보급 추세도 봐가며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