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 배달 오토바이 대책 없나] 下 유상운송허가제와 배달원 근로자 인정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무법 배달 오토바이 대책 없나] 下 유상운송허가제와 배달원 근로자 인정 필요

식별 가능한 업체명·고유번호 달고 운행
근로자 산재문제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

  • 승인 2019-12-05 15:56
  • 신문게재 2019-12-06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11
지난 2일 대전 중구 용두동 서대전네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며 운전하는 한 배달대행업체의 배달원.
#대전 중구 태평동에 사는 한모(23) 씨는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 페이지의 배달대행업체 기사 공고를 보고 연락을 했다. 면허는 있지만, 오토바이 운전경력은 거의 없었고 혼자 하기엔 무서워 미성년자 동생도 가능한지 물어봤다.

대답은 ‘오케이’였다.

근무도 원하는 시간에 조정할 수 있고, 힘들지만 짧게 일하기엔 괜찮은 듯해서 선뜻 일하게 됐다. 그러나 교통신호 다 지켜가며 일을 하면 하루 오토바이 렌트비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한 달만 물불 가리지 말고 건수 올려서 돈 벌어 나가자는 결론을 냈다.

11
페이스북의 대전 소식을 주로 전하는 페이지에 올라온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공고 모집 내용.
성장하는 배달산업을 위해 배달대행업체 허가제를 시행하고 배달원 처우를 개선해 배달업 악순환 고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난립하는 배달대행업체가 더 많은 배달원을 뽑고, 많아진 배달원으로 호출 경쟁은 치열해져 일명 ‘콜비’로 불리는 배달비는 점점 저렴해진다. 내려갈 대로 내려간 콜비로 '한 건'이라도 더 운행하려는 배달원은 난폭·불법운전을 하게 되고, 시민들은 오토바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달업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배달대행업체의 유상운송허가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상운송허가제는 흔히 번호판 색이 다른 화물차를 떠올리면 된다. 배달대행업체로 허가를 받은 업체는 배달통에 누구나 식별 가능한 업체명과 고유번호를 표기해야 한다. 이후 단속 중 소속 배달원의 법규위반 건수가 쌓이면 배달대행업체가 제재를 받아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배달원 안전운행, 소비자 보호 장치 확보 등 인증기준에 따라 인증대행기관을 통해 배달업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배달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직은 등록제보다 인증제를 먼저 도입해 배달업 안전장치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는 배달원의 보험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현행법상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은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아 근로자 형태 산업재해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에 배달원들은 '중소기업 사업주' 또는 '특수고용형태'로 산재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나 배달업무 중 다쳤지만, 근로복지공단의 배달원 전속성 이유로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도 실제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이 기존 근로자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특별법을 통해서라도 배달업 기사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노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라면서 "배달원의 난폭운전 같은 부분도 여러 가지 열악하고 각박한 상태에서 나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제도적 측면이 개선되면 훨씬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 구교현 기획팀장도 "배달업이 성장하는 만큼 배달원도 근로자로 인정을 받고 보험이 적용되는 등의 안전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3.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1.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2.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3.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4.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5.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