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소중한 존재… '빨간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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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소중한 존재… '빨간 안경'

오소리 지음│길벗어린이

  • 승인 2019-12-08 17:3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빨간안경
 길벗어린이 제공
빨간 안경

오소리 지음│길벗어린이

파란 늑대는 어느 날 빨간 안경을 쓰는 꿈을 꾼다. 이상한 꿈이라 기분이 이상하다고만 느꼈지만 정말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창문을 열고 본 하늘은 온통 빨갛고 키우던 주황 물고기와 식탁 위 음식이 보이질 않는다. 제일 친한 친구 주황늑대도 목소리만 들릴 뿐,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파란 늑대는 너무 슬퍼지고 만다. 눈앞에 있는 자신을 못 보는 파란 늑대의 모습에, 친구 주황늑대도 정말 자신이 없어진 건 아닐까 생각하기까지 한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빨간 안경을 쓰면 두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그림책 《빨간 안경》은 우리가 잊고 있는 순간에도 곁에서 힘이 돼 주는 소중한 존재를 이야기한다. 파란 늑대의 눈을 가린 것처럼, 독자 역시 빨간 안경 탓에 그림 속 세상 일부를 보지 못한다. 파란 늑대의 불안과 걱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현실을 가리는 편견과 선입견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배경 속 비에 마음까지 젖은 듯, 파란 늑대의 침울해진 모습은 독자들에게도 안쓰러움을 느끼게 한다. "나는 너를 떠나지 않아. 네가 나를 보지 못해도,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그 마음을 다독여주는 주황늑대의 모습은 잃어버린 세상의 색을 다 되찾은 듯 따뜻한 온기로 전해져온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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