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이 부른 참극… 대전 가오동 흉기 살인사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200만 원이 부른 참극… 대전 가오동 흉기 살인사건

평소 두 부부간은 가까웠던 사이
피의자 자수 후 변호사 선임을 요구

  • 승인 2019-12-12 15:54
  • 신문게재 2019-12-13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11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 부부가 운영하던 식당이 닫혀 있다.
대전 흉기 살해 사건이 식당 주인과 그곳에서 일하던 종업원의 남편 사이 200만 원의 임금 체불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일 저녁 6시 19분경 대전 동구 가오동의 한 식당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의자 이모(58) 씨는 A(48) 씨를 살해하고, A 씨의 남편 B(58) 씨와 아들 C(18) 군에겐 흉기로 부상을 입혔다. 다행히 B 씨와 C 군은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이 씨와 피해자 부부는 평소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씨의 아내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자 피해자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2017년부터 2년간 종업원으로 일했고, 피해자 부부에게 자신의 남편인 이 씨를 소개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계기로 피해자 부부가 인수한 노래방의 운영을 이 씨에게 맡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계가 소원해지고 피해자 부부 식당에서 일하던 이 씨의 부인이 그만두게 됐는데, 그만두는 과정에서 월급과 퇴직금 정산으로 다툼이 시작됐다.

피해자 부부는 종업원이자 이 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둔다는 것을 받아줄 수 없고, 월급과 퇴직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사건이 발생한 10일 아침에도 피의자 이 씨와 그의 아내는 전화상으로 피해자 부부에게 월급과 퇴직금을 요구했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자 이 씨가 사건 당일 식당을 찾아간 것이다.

그 날 택시를 타고 피해자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이 씨는 자신의 요구를 강하게 전했으나, 피해자 부부가 자신의 뜻을 받아주지 않았다.

이후 말다툼이 시작됐고, 이 씨는 식당에 있던 흉기로 피해자 부부의 남편인 B 씨에게 휘둘렀다. 흉기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식당을 빠져나와 도망쳤으나, 식당에 남아 있던 A 씨가 변을 당했다.

이 씨는 식당 안에 있던 아들 C 군에게도 부상을 입히고 2~3분 만에 현장에서 빠져나와 도주했다.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11시 20분경 이 씨는 대전 동부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고, 변호사 선임이후에 조사를 받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의 아내는 약 2년간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를 하긴 했지만, 간헐적 근무를 했기 때문에 월급과 퇴직금이 많이 쌓이지는 않은 상태였다"면서 "피해자 가족을 위해 심리치료 및 장례비 지원 등 다양한 피해자 보호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