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문화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문화

정용도 미술비평가

  • 승인 2020-01-20 10:01
  • 신문게재 2020-01-21 2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정용도 미술비평가
정용도 미술비평가
정보를 유통 시키는 엔진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은 참여와 소통에 의해 완성된다. 우리 삶과 사회에 대한 정보가 수평화 되고, 디지털 기술로 인해 즉각적인 확산성을 가지게 되고 쌍방향적인 특성을 얻게 된 플랫폼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체계 구축의 실체가 돼가고 있다. 이는 디지털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상호작용적 소통과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확대되어온 소통의 수단,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이 21세기 네트워크 존재로 변해가고 있는 인간과 초연결 사회의 핵심적 가치로 정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현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의 조합과 해체가 빈번한 플랫폼은 집단지성의 차원에서 새로운 생각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개인들이 플랫폼에 업로드 하거나 유통시키는 다양한 정보들의 예기치 못했던 조합이 종종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수없이 다양한 플랫폼들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리 볼 수도 있겠지만 유튜브의 주체는 구글이 아니라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개인들이다. 인터넷 기업 구글은 유튜브가 작동할 수 있는 엔진을 제공하고 동영상을 업로드 한 참여자들에게 조회 수에 따라 대가를 지불한다. 여기서 인터넷 플랫폼 시대의 중요한 개념인 '참여'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다.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플랫폼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플랫폼 야후가 몰락한 이유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버리고 컨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그 변신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구글은 컨텐츠를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내고 그 이익을 대중과 공유하는 방법을 택한 반면에 야후는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이미 훌륭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컨텐츠의 직접생산이라는 전통 제조업 방식으로 회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다수 대중의 참여를 통해 성장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제대로 전망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는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와 일반 대중들의 참여도가 내용의 핵심적인 가치를 결정하며, 종종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개인 생산 컨텐츠나 플랫폼들이 의외의 경제적 사회적 효용성 혹은 새로운 가치체계를 구축한다. '페이스북'은 개인의 대사회적인 표현욕구와 대인관계를 어필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앱으로 출발해 메신저 기능을 추가했고 2018년 기준 22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은 이용자들에게 보안성을 담보할 수 있는 소통 수단으로 인지되면서 2019년 기준 사용자가 2억 명에 이르고 있다. 이 두 모델은 목표로 하는 플랫폼에 최적화된 몇 가지 이외에는 기능을 단순화 시켰다는 것과 사용자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소통과 참여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 이후에 사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기능을 기반으로 사업적인 방향성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영리적이든 아니면 비영리적이든 이들 플랫폼의 공통점은 사용자들이 충분한 매력을 느낄만한 참여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공간의 플랫폼은 관심의 커뮤니티 형식으로 출발해 진화한다. 그러므로 인위적인 사회적 경계들에 의해 구축된 물리적 실제 세계의 플랫폼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인의 관심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커뮤니티 형식으로 진화해 최종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가치 구조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생각의 문화적 코드들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생각과 활동을 소통시키는 플랫폼의 구축은 일종의 사회경제적 가치들을 포괄하는 21세기적인 문화적 관심의 표출인 것이고, 개인들 관심의 결합으로 구축된 플랫폼은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시각을 제공하는 미래의 동력이 될 것이다. 정용도 미술비평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2.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3.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마침표… 어게인 여·야 합의로 찍어야
  4.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5. 충청권 성적 촬영물 협박·강요 증가…대전 최다
  1. 대전 중학교 배정 달라진다…다자녀 첫째도 ‘선배정’
  2. [현장에서 만난 사람]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
  3. 권아름 충남농기원 연구사,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4. 남상호 대전대 총장, 재신임...2년 더 대학 이끈다
  5. 대전기상청·충청권질병대응센터, 폭염 대응 머리 맞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543억 규모 ‘D-성장펀드’ 결성…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대전시, 543억 규모 ‘D-성장펀드’ 결성… 지역 벤처·스타트업 투자

대전시가 창업 초기기업과 전략산업 분야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543억 원 규모의 '대전 D-성장펀드'를 조성했다. 대전시는 1일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에서 D-성장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D-성장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지역성장펀드' 공모사업에 대전시가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중기부 모태펀드 350억 원을 기반으로 KAIST와 하나은행, NH농협, IBK기업은행, 행복에너지, 지엔소프트 등이 출자에 참여해 전체 펀드 규모는 543억 원..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광역연합 '돈·권한' 싣는다… 특별법 제정 첫발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견인할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된다. 현재 시·도에서 넘겨받은 사무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 권한과 재원을 확보해 충청권 공동사업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대전시와 충청광역연합 등에 따르면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과 충청광역연합이 참여하는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4개 시·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에..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세종 상승 전환, 충남 하락세 유지

대전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세종은 상승 전환했으며, 충남은 낙폭을 줄였다. 전세가격은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 집값은 전주보다 0.01% 상승했다. 7월 중순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충북은 0.0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충남은 -0.03%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