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길 잃은 치매노인 구한 '마을버스 운전자' 이정환씨

  • 전국
  • 수도권

[미담] 길 잃은 치매노인 구한 '마을버스 운전자' 이정환씨

  • 승인 2020-02-15 14:34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1581691021-94
사진: 여청과장과 이정환(가운데)씨. 여청계. 여청수사팀
경기 구리경찰서(서장: 유희정)는 2월13일 오후. 영하의 날씨에 길을 잃고 헤메던 치매노인을 발견하고 보호조치 후 안전하게 경찰에 인계한 운수회사 직원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 2020년 1월5일 오후 경. 구리시 토평동 소재 L아파트 앞에서 60대 여성이 마을버스에 승차했고 십여분 뒤 여성은 구리시 수택동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이상은 평범한 하루의 일상생활 중 한 장면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의 기온이 영하 10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탑승했던 여성이 티셔츠에 슬리퍼만 신고 있는 상태였기에 당시 마을버스(구리시 동구동 소재 행복운수)를 운행하던 운전자 이정환(남. 31) 씨는 여성의 외모 등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구리시 수택동에 거주하는 A씨(60대. 여)가 외출 후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서 여청수사팀은 신속히 미귀가자 가족을 만나 면담결과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전 순찰차에 치매노인 미귀가 사실을 알리는 한편, A씨의 주거지 주변 CCTV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A씨가 L아파트 앞에서 마을버스에 승차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버스회사를 통해 당시 운전자 이 씨로부터 A씨가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했다는 진술을 전해 듣고 구리시장 일대에 대한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A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더 떨어지면서 점차 해도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경찰의 발걸음은 더 빨라지고 마음은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을버스 운전자 이 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왔다. 치매노인 A씨를 발견하고 현재 보호조치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평소대로 버스 구간을 따라 운행 중 수 시간 전 자신의 차량에서 하차한 A씨가 구리시 수택동 남양시장 인근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버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A씨를 버스로 데려와 안정을 시키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한편 경찰에 A씨의 발견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경찰은 A씨를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한편, 자칫 위험에 빠질 뻔 했던 치매노인의 생명을 구하고 경찰의 업무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을버스 운전자의 선행을 칭찬했다.

홍태연 여성청소년과장은 "바쁜 현실에 무심코 지나칠 뻔한 일상생활이지만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 마을버스 운전자의 선행은 칭찬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마을버스 운전자 이정환 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는 품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의 부친은 현재 구리시청 5급 공무원(동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4.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5.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1.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2.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5.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