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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청과장과 이정환(가운데)씨. 여청계. 여청수사팀 |
지난 2020년 1월5일 오후 경. 구리시 토평동 소재 L아파트 앞에서 60대 여성이 마을버스에 승차했고 십여분 뒤 여성은 구리시 수택동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이상은 평범한 하루의 일상생활 중 한 장면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의 기온이 영하 10도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탑승했던 여성이 티셔츠에 슬리퍼만 신고 있는 상태였기에 당시 마을버스(구리시 동구동 소재 행복운수)를 운행하던 운전자 이정환(남. 31) 씨는 여성의 외모 등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구리시 수택동에 거주하는 A씨(60대. 여)가 외출 후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서 여청수사팀은 신속히 미귀가자 가족을 만나 면담결과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전 순찰차에 치매노인 미귀가 사실을 알리는 한편, A씨의 주거지 주변 CCTV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A씨가 L아파트 앞에서 마을버스에 승차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버스회사를 통해 당시 운전자 이 씨로부터 A씨가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하차했다는 진술을 전해 듣고 구리시장 일대에 대한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A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더 떨어지면서 점차 해도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경찰의 발걸음은 더 빨라지고 마음은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을버스 운전자 이 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왔다. 치매노인 A씨를 발견하고 현재 보호조치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씨는 평소대로 버스 구간을 따라 운행 중 수 시간 전 자신의 차량에서 하차한 A씨가 구리시 수택동 남양시장 인근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버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A씨를 버스로 데려와 안정을 시키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한편 경찰에 A씨의 발견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경찰은 A씨를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한편, 자칫 위험에 빠질 뻔 했던 치매노인의 생명을 구하고 경찰의 업무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을버스 운전자의 선행을 칭찬했다.
홍태연 여성청소년과장은 "바쁜 현실에 무심코 지나칠 뻔한 일상생활이지만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 마을버스 운전자의 선행은 칭찬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노인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마을버스 운전자 이정환 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도움을 아끼지 않는 품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의 부친은 현재 구리시청 5급 공무원(동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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