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노출된 '대전 지킴이들' 눈물겨운 사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코로나19 위기에 노출된 '대전 지킴이들' 눈물겨운 사투

경찰관·소방관 출동 중 시민 접촉 불가피
민원실·파출소 마스크 없이 출입 불가
"소방 구급신고 시 발열 있으면 알려달라"

  • 승인 2020-02-25 18:06
  • 신문게재 2020-02-26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KakaoTalk_20200225_154455244_01
대전 둔산경찰서 종합민원실 입구에서 발열체크하는 안내 의경 모습.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과 소방관들이 코로나19 여파를 조금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누구보다도 감염 위기에 노출돼 있지만, 의료진 등 최일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이들 뒤에서 주어진 임무 수행에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경찰의 경우엔 아무래도 현장 출동하는 지구대 또는 파출소 경찰관이나 교통조사팀, 그리고 민원실 경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서구 갈마지구대 한 경찰관은 "사고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나가거나 민원인을 만나면 측정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가장 먼저 체온부터 잰다"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옮을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 현장 출동하는 경찰관인 우리가 더 철저하게 조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했다.



둔산경찰서 종합민원실 관계자는 "내방하는 민원인에게 체크리스트 작성을 받고 하지만, 민원인과 직접 상담하고 마주쳐 대화해야 하는 만큼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 "민원실의 한 직원은 한 시도 마스크를 빼지 않다가 결국 답답함에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KakaoTalk_20200225_154455244_03
대전 갈마파출소에서 사용하는 사무실 비치용 체온계(위)와 순찰차 휴대용 체온계(아래).
현재 대전의 모든 경찰서 민원실과 지구대, 파출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마스크를 해야만 출입할 수 있고, 마스크를 미착용한 경우에는 출입을 제지받는다.

다만, 긴급한 경우엔 마스크가 없이 방문했더라도 비치용 예비 마스크를 받아 착용한 후에 출입할 수 있다.

화재조사나 구급대원 등 현장 대응하는 소방관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는 건 마찬가지다.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팀 관계자는 "평소에도 야간 출동 대기할 때 팀이 다같이 쉬는 공간이 협소한데, 지금은 혹시 모를 감염에까지 대비해 출동 대기 소방대원들이 더 힘들게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소방대원중에서도 구급 대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구급팀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구급대원들 자체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119로 구급 신고하는 환자분들에게 1차적으로 발열이 있는지를 여쭤보는데, 열이 나는 것을 속이는 경우가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출동해 환자와 접촉했던 구급대원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고 가족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출동 당시 환자가 조금이라도 열이 난다면 보호복을 입고 출동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보호복을 입고 출동하는 것을 옆에서 보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문화재단,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재창작 공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